[홍찬선의 증시산책]꼼꼼하게 물을수록 돈벌 확률 높아진다

  • 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11분


미국의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도로시 리즈는 질문을 하면 7가지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질문을 하면 답을 들을 수 있고, 생각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정보를 얻는다. 또 질문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돈해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고, 귀를 기울이게 하는 동시에 스스로 설득이 된다는 것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주저하지 않고 질문하는 사람은 반드시 더 많이 안다”고 했고, 마이론 숀펠드는 “유능한 의사가 되는 비결은 환자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갈파했다. 질문을 하면 무엇이 문제인지가 명확해져 해결방안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곧잘 인생에 비유되는 주식투자도 비슷하다. 많이 꼼꼼하게 물을수록 돈을 잃을 확률보다 벌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남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린다든지, 지레짐작과 욕심 때문에 의심쩍은 것을 외면하고 그대로 넘기는 사람은 돈은 물론 자신감과 명예도 잃는다.

매일 증시가 열리고 주식이 거래되는 것은 투자자들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사는 사람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DDR D램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을 호재로 생각한다. 반면 그런 이유로 주가가 많이 올라 이제는 팔 때라며 매도하는 사람도 있다. 누가 옳은지는 거래가 이루어진 뒤 시세로만 알 수 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얻은 뒤 움직여야 한다.

지금이 주식을 살 때인가. 내가 얻은 정보는 믿을 만하며, 나 외에 다른 사람들도 갖고 있지 않은가. 실적 호전이 분식회계에 따른 것은 아닌가(에이콘이나 소프트윈처럼 흑자부도를 내는 기업도 있다). 미국과 한국은 6, 7일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등등….

주식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 싸움에서는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주식투자에서는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의 협상력이 세다. 이것저것 재보다 안되겠다 싶으면 주식을 안 사면 그만이다. 증시는 내일도 열리고 모레도 열린다. 오늘 안 샀다고 해서 야구처럼 ‘3진 아웃’을 당하지 않는다. 서둘러 사기 전에 충분히 질문하면 ‘덜컥 수’에 걸려 대마가 죽는 일은 없다. 왜 애써 주도권을 넘겨주려고 하는가.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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