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수익성+안전성’ 적립식 펀드에 2조원 몰려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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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기를 끈 금융상품을 보면 ‘경기침체와 저금리’라는 경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형 상품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불경기 속의 불안감으로 인해 안전성도 크게 강조됐다.

각 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이 꼽는 올해의 히트 상품을 알아본다.

▽적립식 펀드=주식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적금식 주식투자는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갖게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 들어 판매된 적립식 펀드는 약 2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늘 문제로 지적됐던 단기투자 중심에서 투자 문화를 장기투자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

적립식 펀드는 매달 같은 금액을 투자하므로 주식 값이 쌀 때 더 많이 사고 비쌀 때 더 적게 사서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수연동 상품=일반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주가지수 등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해당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변동하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만 보전된다. 국내 주가지수뿐 아니라 해외 지수, 미 국채, 국제 금 시세, 환율 등 다양한 지수에 연동된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하반기에는 달러 약세 속에서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골드지수 연동 정기예금이 고객을 끌었다.

한편 환율 연동 예금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수익을 전혀 못 올린 경우도 생겼다.

▽엔화 예금=한국과 일본의 금리 차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엔화 예금이 고객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금리 차로 인한 소득에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8월 재정경제부가 엔화 예금의 수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 발표된 후 엔화 예금의 인기는 급속히 식었다. 9월 말 약 60억5000만 달러였던 엔화 예금 잔액은 10월 말 50억 달러, 11월 말 40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

▽기타=시중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고수익은 아니지만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었기 때문.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면서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10년의 불경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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