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군]갑갑해서?… 동물원 간 김정일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北매체 “장시간 시찰” 강조

건강이상설 불식 겨냥한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보수 공사가 끝난 평양의 중앙동물원을 현지 지도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은 그가 평양 대성산 기슭에 있는 동물원을 찾아 입구에서 해설을 들은 뒤 수족관과 호랑이, 곰 사육실 등 여러 곳을 장시간 동안 돌아보면서 “몇 해 사이에 동물원의 면모가 일신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장성택 당 행정부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책임 간부들과 현철해, 이명수 대장 등 북한군 지휘부들이 수행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저녁뉴스를 통해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 14장을 포함해 동물원 현지 지도 관련 사진 27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의 김 위원장은 시종 색안경을 낀 채 오른손을 들어 무언가를 가리키거나 만졌으나 왼손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10월 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이례적으로 동물원에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8월 와병 이후 병상에 있는 것을 갑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의 갑갑증을 덜고 대내외에 그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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