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소리는 멈췄지만… 통일염원은 계속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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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코리아 프로젝트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베를린 도착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승기념탑에서 2km를
 이동해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통일기원 행진’을 한 뒤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폐막공연을 끝으로 지난달 14일 시작된 친선특급 행사는
 마무리됐다. 베를린=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승기념탑에서 2km를 이동해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통일기원 행진’을 한 뒤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폐막공연을 끝으로 지난달 14일 시작된 친선특급 행사는 마무리됐다. 베를린=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친선특급의 기적소리는 오늘 멈추지만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함성은 메아리가 돼 통일의 그날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31일 종착지인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이로써 14일 서울에서 발대식을 갖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된 1만4400km의 여정이 끝났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국에서 서쪽 관문 독일까지 5개국 10개 도시를 거치는 대장정이었다.

참가자들은 베를린 전승기념탑에서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2km에 걸쳐 통일기원 행진을 한 뒤 친선특급의 폐막 문화행사에 참가했다. 베를린 장벽의 상징이었다가 통독으로 화해와 통합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상징하는 70명의 한독 합동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이 펼쳐져 의미를 더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브란덴부르크 문을 종착지로 삼은 것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꿈과 염원을 반영한 것”이라며 “남북한도 하루빨리 통일을 이뤄 끊어진 유라시아 대륙을 잇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도 “독일은 25년 전 통일이 된 반면 한국은 70년 이상 고통스러운 분단을 겪고 있다”며 “독일과 유럽 통합의 경험을 한국과 나눔으로써 한반도의 긴장 완화 노력에 용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기원했다.

본보는 친선특급의 전 구간을 동행 취재하며 행사의 진행을 소상하게 보도했다. ‘통일프로젝트 시즌3-준비해야 하나된다’는 슬로건처럼 철도 연결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고, 통일이 되면 더욱 날개를 다는 상생 협력의 대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아쉬움도 있었다. 북한 구간이 친선특급에 포함되지 않아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까지 연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외교안보 분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종단 및 대륙 철도 시범 운행’을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당국 간 대화에 문을 닫으면서 철도 연결을 제안조차 하지 못했다. 북한의 폐쇄성이 문제이지만 정부는 북한이 한국의 제안에 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베를린=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통일#유라시아#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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