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박찬숙 현역끼리 격돌-수원 영통
전재희-양기대, 우원식-권영진은 재대결
한명숙-백성운은 신구정권 상징성 지녀
4년 만의 재대결, 행정고시 선후배의 경쟁, 참여정부 국무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의 맞대결….
4·9총선을 4주 앞두고 통합민주당이 10일 1차 공천결과를 발표하면서 45개 지역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진표가 짜여졌다.
▽맞수들의 재격돌=경기 부천 원미을에서는 민주당 배기선 의원과 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이 1996년 이후 네 번째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전적은 배 의원이 2승 1패로 우세. 그러나 그는 개인비리 혐의로 2심 재판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고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 중이다. 배 의원 측은 ‘당선되더라도 어차피 의원직 상실’이라는 공격을 막을 대응논리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 노원을에서는 한나라당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재격돌이 성사됐다.
4년 전 성적은 41% 대 43%로 우 의원의 승리. 그러나 권 후보는 ‘야당 당협위원장’이란 신분으로 선거를 치른 4년 전과 달리 오세훈 서울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 경험을 쌓았다.
경기 광명을에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정동영 대선 후보의 공보특보를 지낸 민주당 양기대 당협위원장의 도전을 받는다. 15, 16대 의원을 지낸 원유철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4년 전 우제항 의원에게 뺏겼던 평택갑 지역구 탈환에 나선다.
▽MB(이명박)맨의 약진=백성운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맞붙는 경기 고양 일산갑은 전현 정권의 상징적 대결장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거쳐 첫 여성 국무총리가 된 한 의원은 3선 도전에 나선다. 백 전 부지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임을 앞세워 지역개발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또 참여정부의 산업자원부 장관이었지만 새 정부에서도 첫 대통령실장 물망에 올랐던 윤진식 전 장관은 충북 충주에서 3선의 민선 시장 출신인 이시종 의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직업관료 출신이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 차장을 지낸 김해수 당협위원장도 인천 계양갑에서 신학용 의원과 재대결을 펼친다.
▽현역 의원 간 대결=비례대표 의원의 지역구 정착 과정에서 두 정당의 현역 의원 간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경제 및 교육부총리를 지낸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게 경기 수원 영통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이 지역에서 박 의원은 ‘삼성특검법 통과에 협조했다’며 김 의원을 압박하고, 김 의원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통’이란 점을 앞세우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18대 총선 예상 격전지 | |||
선거구 | 한나라당 | 통합민주당 | 특징 |
서울노원을 |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 우원식 의원 | 재대결. 17대 총선 지지율은 41% 대 43% |
수원영통 | 박찬숙 의원 | 김진표 의원 | 방송인 출신과 경제부총리 출신 현역 의원 간의 대결 |
부천원미을 | 이사철 전 의원 | 배기선 의원 | 네 번째 격돌. 역대 전적은 배기선 우위(2승 1패) |
광명을 | 전재희 의원 | 양기대 전 기자 | 정동영 대선 후보의 ‘입’ 역할을 했던 양 후보의 4년 만의 도전17대 총선 지지율은 47% 대 43% |
평택갑 | 원유철 전 경기도정무부지사 | 우제항 의원 | 재대결. 17대 득표율은 41% 대 49% |
고양일산갑 | 백성운 전 경기도행정부지사 | 한명숙 의원 |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과 참여정부 여성 국무총리의 대결 |
남양주갑 | 심장수 변호사 | 최재성 의원 | 386세대 민주당 대변인에게 춘천지검 강릉지청장 출신변호사가 도전 |
충주 | 윤진식 전 장관 | 이시종 의원 | 참여정부 산업자원부 장관 대 3선 민선시장 출신 의원의 대결 |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된 지역만 대상으로 함. |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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