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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연중 네 차례 총파업 캘린더’까지 만든 민노총의 폭주

입력 2019-01-10 00:00업데이트 2019-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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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올해 네 차례의 총파업을 예고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민노총이 매년 한두 차례 총파업을 벌이지만 연중 총파업 캘린더를 만들어 예고한 적은 없었다. 신년에 총파업 일정을 예고하는 이유는 산하 산별노조와 기업노조가 이 일정에 맞춰 미리 파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 총파업의 위력을 최대한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민노총 사업계획에 따른 총파업 시기는 올 2월 중, 4월 중, 6·7월 중, 11·12월 중이다. 2월 총파업은 탄력근로제 적용기간 확대 저지, 4월 총파업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 촉구, 6·7월 총파업은 최저임금 1만 원 실현, 11·12월 총파업은 촛불집회 3주년 기념이라는 구실을 내걸었다. 기업 사정이 다른데 억지로 파업 일정을 맞추도록 하면 불법 파업이 되기 쉽고, 파업할 이유가 없는 기업에도 파업을 조장해 불법 파업을 선동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민노총의 목표는 사업장 담장을 넘어 재벌, 대기업, 보수언론, 관료집단 등의 적폐동맹을 깨고 한국 사회를 개조하는 데 두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투쟁도 적극적으로 벌이겠다고 한다. 대놓고 정치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노동조합이 아니라 정치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설
민노총은 현 정부 취임 이후 한노총 조직원 수에 근접할 만큼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올해 4차례 총파업 예고는 이 같은 세력 확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정치투쟁에 들어가겠다는 뜻이다. 당장 탄력근로제 적용기간 확대 저지를 목표로 한 2월 총파업이 발등의 불이다. 민노총은 나라 전체의 경제 상황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촛불집회로 문재인 정부가 태어났으며 촛불집회를 주도한 것은 자신들이라는 가당찮은 논리로 정부는 자신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기고만장해하고 있다. 이럴수록 민심(民心)으로부터 더 멀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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