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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최연혜 코레일 사장, 사표 내고 정치하라

입력 2014-01-18 03:00업데이트 2014-0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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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그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과거 지역구였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인선에 대해 청탁한 사실이 밝혀졌다. 황 대표는 “정치를 좀 하고 싶은데 지역구를 잘 돌봐 달라는 얘기지”라고 면담 이유를 말했다. 최 사장은 “제 신변에 대한 부탁을 드렸다는 말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새 당협위원장에 지난 총선에서 나를 도왔던 새누리당 분들을 배려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치 민원’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최 사장은 2012년 총선 때 이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 지난해 10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하기까지 이곳 당협위원장이었다. 황 대표와 최 사장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최 사장은 현재 비어 있는 당협위원장 자리에 측근을 심으려 했던 것 같다. 2016년 총선에는 사장 경력을 발판 삼아 옛 지역구로 돌아가 정치를 재개하려는 사전 포석일 것이다.

그는 코레일 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철도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낙하산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후한 점수를 받았다. 취임 두 달여 만에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별도 법인 설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벌인 사상 최장기 파업에서 최 사장은 원칙을 지키는 대응으로 사태를 잘 수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지역구 챙기기가 드러나자 야당과 노조는 즉각 “아직 파업 여파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장이 정치적 이익만 좇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코레일은 철도파업 참가자 400여 명에 대한 징계, 노조에 대한 15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 등 현안들이 간단치 않다. 부채가 17조 원을 넘고 1인당 노동생산성은 공기업 중 최하위여서 경영을 정상화하려면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멀다. 특히 코레일 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핵심 국정목표로 밝힌 공공부문 개혁 중에서도 핵심이 돼야 할 판이다.

사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장이라면 노조의 저항을 극복하고 코레일 개혁을 수행하기 어렵다. 개혁 의지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경우 개혁 추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 개혁에 박근혜 정부의 명운이 걸려 있다. 코레일은 코레일 개혁에 전념할 책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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