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강박증세의 4가지 패턴, 혹시 나도?

  • 입력 2014년 8월 13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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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을 진단할 수 있는 명확한 증세는 무엇일까? 인간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하고 오묘한지, 강박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생각은 무궁무진하다.

유은정 원장은 만약 이 생각들을 멈출 수 없어서 결국 불안하게 되고 다른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강박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을 멈추기 위해 보상하는 행동이 따른다면 더욱 확실하다.

예를 들면 오염에 대한 강박 때문에 손을 씻는 행동이 있다. 실제로 하루에 20시간씩 샤워할 정도로 세균에 대한 오염 강박을 가지고 있던 여성이 끝내 사망한 예도 있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수집하는 수집벽(hoarding)도 흔히 나타나는 강박 증세이다. 이는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도 앓았던 증세로 쓸모없는 잡동사니들을 자신도 모르게 모으게 되는 병이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잡동사니로 채워진 집 5채가 발견됐다. 이 5채는 모두 김 모 할아버지 소유였다. 김 씨는 처자식이 떠난 뒤 10년 넘게 이를 모으며 혼자 생활한 것. 광주 동구청의 협조로 5채 중 2채를 청소한 결과 첫 번째 집에서 18t, 두 번째 집에서는 50t이 넘는 쓰레기가 수거됐다고 한다. 미국의 한 방송은 이와 같은 저장 강박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세계적으로 7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은정 원장은 이 밖에도 욕을 마음속으로 계속 하거나 비도덕적 행동을 상상하는 양심 강박, 얼굴에 난 여드름을 계속 뜯거나 쳐다보는 신체 강박, 누군가를 때리거나 흉기로 찌르는 것을 생각하는 공격 강박, 성적인 이미지와 충동이 끊임없이 떠오르는 성적 강박 등 다양한 강박 증세가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에 대한 걱정 역시 흔한 강박 사고 중 하나로, 이 때문에 필요 이상의 병원 검사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한음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원 이재은 원장은 “신체적 강박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암이나 성병,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며 “이 경우 주사나 침, 부항 등의 시술을 받은 후 보건소에 가 에이즈 검사를 하는 케이스도 더러 봤다”고 말했다.

<강박증세의 흔한 네 가지 패턴>

1. 오염
더러운 물질이 묻을지도 모른다는 강박사고와 반복적인 손 씻기, 청소, 더럽다고 생각되는 물체를 강박적으로 피하는 강박 행동이 특징이다. 흔히 ‘결벽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2. 지나친 의심
자신에게 해로운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과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반복해서 확인하는 강박 행동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가스 사고가 날까봐 반복적으로 가스 밸브를 확인하는 경우 등이 있다.

3. 침습 사고
원치 않는 강박 사고가 자꾸만 떠오르며, 강박 행동은 동반되지 않기도 하고 머릿속으로 특정 생각이나 절차를 반복하는 정신적 강박 행동(Mental compulsion)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4. 대칭
사물의 대칭, 균형이 맞지 않으면 불편한 느낌이 들며, 이를 맞추기 위한 강박 행동으로 이어진다. 물건을 놓을 때 정확하게 줄이 맞아야 하는 정리 강박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간예슬 기자 (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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