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시올 "AI로 검증한 전문가의 재능, 당신에게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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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1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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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의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면서,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의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은 현재 스타트업 30곳에 창업공간과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타고난 것이든, 훈련을 통해 개발된 것이든, 남들과 구분되는 재능을 보유한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는 꼭 특정 기업이나 단체에 소속되어야 해당 재능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임시 계약 경제) 플랫폼을 통해 프리랜서나 개인 사업자 자격으로도 자신의 재능을 팔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시올의 김형철 대표 (출처=IT동아)
㈜시올의 김형철 대표 (출처=IT동아)


다만, 이용자 입장에선 그 전문가가 자신의 요구사항에 적합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전문가들 역시 자신의 역량에 최적화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긱 이코노미 플랫폼을 이용하기를 원한다. 이번에 소개할 (주)시올은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긱 이코노미 플랫폼 ‘영쩜일’을 선보였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전문가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을 통해 이들의 실제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접목했다. 취재진은 시올의 김형철 대표를 만나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신세대 긱 이코노미 플랫폼의 면모를 살펴봤다.

- 시올은 어떤 회사인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과정도 궁금하다

: 시올(SIOL)이라는 이름은 ‘Software in our life’, 즉 우리 생활 속의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중국 유학 생활이 길었는데, 본래 중화권에서 창업을 하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귀국, 번역 업계에서 한동안 활동했다. 단순한 번역가 외에 프로젝트 매니저 업무도 병행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업체를 창업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긱 이코노미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재능을 시간이나 서비스 단위로 판매하는 경제, 혹은 플랫폼을 뜻한다. 그러다 보니 긱 이코노미 산업의 취약점도 파악하게 되었다. 특히 번역 앱의 경우 비대면으로 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의뢰자의 요구가 구체적이지 않거나 급하게 작업한 경우,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런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도 높은 비대면 플랫폼을 구상했고, 2021년 6월에 시올을 창업했다.

- 제공하는 서비스의 구체적인 기능 및 특징이 궁금하다.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 서비스명은 '영쩜일’이라고 하며, 콘셉트는 ‘검증 기반 전문인력 매칭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샘플 테스트 및 사전인터뷰를 통해 실력이 검증된 전문인력과 매칭이 가능하다, 초반에는 번역 업무 전문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그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를 지원한다. 2023 청년 창업 사관학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사업비 덕분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검증 기반 전문인력 매칭 플랫폼을 지향하는 ‘영쩜일’ (출처=시올)
검증 기반 전문인력 매칭 플랫폼을 지향하는 ‘영쩜일’ (출처=시올)

- 긱 이코노미 관련 앱이나 웹 서비스는 지금도 많이 있다. 영쩜만 가지는 차별성이 있나?

: 기존 플랫폼에선 전문가들이 화려한 문구나 각양각색의 썸네일 등으로 구매를 유도하지만 실제 실력이나 서비스 품질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서비스에선 학위나 경력 정도를 올리는 정도인데, 이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학력이나 경력이 실제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대면, 혹은 비대면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AI 기술을 이용해 객관성을 더했다. 번역의 경우, 100단어 정도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전문가의 실력을 검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번역가가 결과물을 제시하면 우리가 자체 개발한 AI 번역 검수 엔진이 점수를 매긴다. 여기에는 문체나 오타 여부, 결과물을 내놓는 데 걸린 속도 등의 다양한 항목이 포함되어 신뢰성을 높였다. 이는 특히 작업자에 대한 검증이 어려운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에게 유용하다.

그리고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전문가 소개 페이지에 싣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전문가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단순히 용역 중개 서비스에 가까운 다른 서비스에선 이런 것을 보기 힘들다.

현재는 번역 분야가 메인이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테리어의 경우, 해당 업체가 시공한 결과물을 직접 검증해 엄선된 업체만 제공할 것이다. 이렇게 직접 발로 뛰는 서비스는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이 가장 잘 한다.

-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자금, 인력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 이런저런 어려움이 물론 있었지만 동국대학교 캠퍼스 타운의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창업 보육 시설에 입주할 기회를 얻어 공간을 확보했으며, 소속 매니저들의 지원도 좋았다.

관련 기업이나 기관과의 네트워킹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준 것, 그리고 IR(투자자 대상 홍보 활동) 관련 행사를 열어 준 것 역시 기억에 남는다. 특히 스타트업은 인력관리가 쉽지 않은데,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플랫폼 개발이 진행되고 다루는 카테고리도 늘어나면서 신경 쓸 것도 많아졌는데, 분야별 매니저를 모집해 영업 활동을 할 예정이다.

- 향후 계획 및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8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창 작업 중이다. 웹 서비스지만 모바일 앱도 출시할 것이다. AWS(아마존웹서비스)와 같은 선진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높은 신뢰성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가까지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국내 전문가가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 재능을 판매할 수 있는 허브가 되는 것이 꿈이다. 다년간의 해외 경험 및 준비 과정을 쌓은 만큼, 고객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 지 잘 알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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