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주의… 구토-설사 후엔 반드시 수분 보충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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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더운 요즘 같은 시기엔 식중독이 생기기 쉽다. 개인 위생뿐만 아니라 음식물 관리에도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습하고 더운 요즘 같은 시기엔 식중독이 생기기 쉽다. 개인 위생뿐만 아니라 음식물 관리에도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이다. 이 시기 가장 조심해야 될 질환은 바로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뒤 복통, 설사, 구토 같은 급성 위장관 증세가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상한 음식을 먹은 후 72시간 이내에 발병한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치료는 수액과 전해질 보충이다. 액체를 마실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경구 수분 보충 요법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다.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 현상이 매우 심하거나 의식이 흐릿해진 경우 병원에 가서 정맥주사를 이용한 수액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줘야 한다.

저항력이 약한 유아나 노인, 병약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설사, 고열, 복통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과거 식중독 환자의 식사는 ‘절대적인 금식’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수분 섭취와 함께 영양분을 공급해 손상된 장 세포가 빨리 회복되도록 하는 추세다.

설사 초기에는 쌀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조금씩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급성기에는 우유나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변이 점차 굳어지면서 점차적으로 단백질, 지방 순으로 보충하고 정상적인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한다.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60도 이상으로 가열해도 식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황색포도상구균, 바실루스균, 클로스트리듐균의 독소는 가열해도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한 한 즉시 먹는 게 좋다.

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외출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 씻기가 필수다.

또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 한 상태이므로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식중독#수분 보충#식중독 예방#개인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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