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운동능력 낮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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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5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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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운동능력과 심혈관질환 예후관계 첫 규명

한국인 심혈관질환자의 운동 능력이 낮으면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 뇌졸중, 심부전 등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율이 2.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근경색·협심증 등 한국인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운동 능력이 심혈관질환 예후(경과)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 연구팀(김응주·박수형 교수)은 2015년 6월부터 2020년 5월 사이 센터에서 심폐운동검사(운동부하검사·직접 가스 교환 검사법)를 시행한 심혈관질환자 1178명(평균 62세·남성 78%)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운동 능력 저하가 심혈관질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을 운동 능력에 따라 각각 두 개 그룹(높은 군과 낮은 군)으로 분류한 뒤 한국인 운동 능력 노모그램과 서양인 운동 능력 노모그램을 적용해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 및 사망 예후를 1.6년 간 관찰하며 비교 분석했다. 운동능력 노모그램이란 기대 운동 능력을 예측하는 수식을 말한다.

그 결과 한국인 운동 능력 노모그램을 적용해 분류한 그룹 중 운동 능력이 낮은 그룹(표준치의 85% 이하)이 운동 능력이 높은 그룹(표준치의 85% 초과)에 비해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율이 2.2배 높았다.

반면 서양인 운동능력 노모그램을 적용해 분류했을 경우 운동능력이 낮은 그룹과 높은 그룹 간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율의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운동능력 저하’를 한국인 표준치와 서양인 표준치로 각각 달리 정의해 비교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30대 이상 성인에서는 한국인의 심폐운동 능력이 미국인보다 평균적으로 높아 이번 연구에서 한국인의 기준을 준용함으로써 더 변별력 있게 ‘운동능력 저하가 심혈관질환자의 예후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운동능력의 심혈관 사건 예측에 있어 인종 또는 국가별 심폐운동 능력의 차이에 기반한 고유의 표준 지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준 결과”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국내 심혈관질환자들의 심폐운동 능력 평가와 향상을 위한 노력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운동 능력은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과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만 진행돼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학술지인 ‘저널 오브 코리안 메디컬 사이언스(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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