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에 출시된 단말기 중 28GHz 대역을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28GHz 와이파이, 올해도 못 쓴다
또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28GHz 와이파이의 핵심인 지하철 사업을 올해 말 정식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원실에 제출한 ‘28GHz 와이파이 구축현황’ 자료에선 관련 절차로 인해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해 말 상용화하겠다고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2023년 서울 2호선 및 5~8호선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의원실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와 철도기술연구원 및 서울교통공사에 확인했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객차 간 통신을 위한 광케이블 설치 협의에 절차가 오래 소요됐고, 설치를 위해선 철도안전법에 따른 차량개조신고 및 승인 등 절차가 필요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8Ghz 와이파이 설치를 위한 차량개조신고 및 승인 절차와 관련 “사전협의 및 관련자료가 정식으로 접수되어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면서도 “승인 사항일 경우 3~6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또 아직 통신사는 지하철 28GHz 와이파이 장비 설치와 관련한 사전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하면 주파수 이용 기간이 약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객차 내 설비 부착조차 하지 못한 셈이 된다. 지하철 이용객들은 28GHz 와이파이를 언제 써볼 수 있을지 미지수인 것이다.
◇미국 출시 폰은 다 지원하는데…국내 단말기, 28GHz 지원 ‘제로’
더 큰 문제는 5G 상용화 이후인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에 출시된 단말기 중 28GHz 대역을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없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애플의 경우 미국에 출시한 전 모델이 28GHz 대역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같은 기간 출시한 휴대폰 27개 모델 중 4개 모델을 제외한 23개 모델에서 28GHz 대역을 지원했다.
변 의원은 “한국에 출고된 삼성전자 단말기 33개 모델의 출고가는 평균 117만원이고, 애플의 단말기 평균 출고가는 109만 원으로 고가”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28GHz 대역의 핫스팟 시범사업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서비스가 상용화되거나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한 개도 출시되지 않은 것은 28GHz 정책이 지난 4년간 방치되어왔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