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얼굴과 다른 셀카, 성형수술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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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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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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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 ‘셀카’를 통해 보여지는 얼굴이 실제 자신의 얼굴과는 다르게 왜곡되게 보이는 현상이 성형 수술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성형외과학회(ASPS) 학회지인 ‘성형외과학’에서 발표된 미국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연구진들의 논문에서는 소셜미디어가 가져온 예상치 못한 결과와 성형외과 의사들이 환자들과 이러한 현상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책임자인 바르디아 아미르락 성형외과 의사는 “만약 젊은이들이 셀카를 미모와 관련해 유일한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면 아마도 그들은 자신의 외형적인 콤플렉스를 고치기 위해 성형외과로 갈 것”이라며 “온라인상에서만 존재하는 그들의 모습 때문에 성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미르락 박사는 성형을 하러 온 환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찍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성형 상담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가까운 거리에서 찍은 자신의 모습은 왜곡된 모습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미르락 박사는 셀카로 찍은 얼굴과 실제 자신의 얼굴이 얼마나 다른지 조사하기 위해 23명의 여성과 7명의 남성을 상대로 실험을 벌였다. 실험 참가자들은 성형외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일반 카메라와 12인치, 18인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3장의 사진은 동일한 조명과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됐다.

실험 결과 셀카는 원래 모습보다 상당한 왜곡된 모습을 보였다. 12인치 셀카에서는 코가 6.4%, 18인치 셀카에서는 4.3% 더 길게 나왔다. 턱의 경우 12인치 셀카에서는 길이가 12% 감소해 코와 턱의 길이 비율이 17% 크게 증가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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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러한 왜곡된 이미지가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는 데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캐리 맥아담스 박사는 “셀카는 남과 자신을 신체적으로 비교하게 하면서 자존감을 낮게 하고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지 않게 한다”며 “셀카, 소셜미디어, 코로나19으로 인한 고립 등 우리 사회의 많은 변화가 우울증, 불안, 중독, 섭식 장애를 포함한 젊은 연령대의 정신건강 문제 발생률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들은 “셀카 사진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셀카가 얼마나 얼굴 왜곡을 시키는지 이해하는 것과 환자들이 셀카를 사용해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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