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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10명 중 7명이 경험하는 ‘여성 감기’ 꽉 끼는 속옷 피하고 면역력 높여야

입력 2021-09-08 03:00업데이트 2021-09-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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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은심 기자
덥고 습한 날씨에는 세균과 곰팡이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질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도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발병이 잦다.

질염은 세균 감염 등으로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여성 10명 중 7명이 겪을 정도로 흔해 ‘여성 감기’로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질과 외음부 염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29만8816명으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 특히나 재발 우려도 커 질 건강에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으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가장 흔한 칸디다 질염은 여성의 75%가 살면서 한 번은 경험한다. 이 가운데 5∼10%는 반복적으로 감염된다. 원인균인 칸디다 알비칸스는 진균의 일종인데 칸디다 질염 원인의 90%를 차지한다. 칸디다 질염은 덩어리진 흰색 치즈 질감의 분비물이 나오고 외음부와 질 입구가 가렵다. 또 외음부 쓰라림과 통증, 성교통, 배뇨통도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세균성 질염은 질 내에 살면서 질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는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가 사라지고 대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해 발생한다. 원래 질 안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락토바실러스균이 한 번 사라지면 다시 서식하기 어려워 세균성 질염의 경우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누렇고 회색인 분비물이나 생선 비린내가 나는 분비물이 특징적이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에 의해 감염되는 질염이다. 칸디다 질염과 세균성 질염과 달리 성관계로 전파돼 성 매개 질환 범주에 포함된다. 남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거품과 악취가 나는 희거나 누런 분비물이 나오고 외음부가 부어오르면서 가려운 증상이 동반된다. 세균성 질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세균성 질염과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특정 균에 의한 질염은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며 “재발하더라도 일반적인 배양 검사를 통해 치료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치료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흔하게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곰팡이성 질염의 경우 대부분 항진균제로 치료가 잘되며 국소적 치료(질정, 연고)로 가려움증 등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청결, 건조함, 면역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질 세정은 외음부 세정만으로 충분하다. 질 내부는 약산성으로 유지될 때 세균 침입과 증식을 막을 수 있는데 너무 자주 세척하면 질 내 pH 산도가 깨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약산성 여성 청결제를 이용해 주 2∼3회 세정해주고 그 외에는 물로 가볍게 씻어주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 감염에 취약해져 질염 발병과 재발 확률이 높아진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피로, 스트레스 등은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린다. 적절한 운동과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는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Y존이 습해지지 않도록 통풍과 적정 온도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너무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 스타킹 등은 되도록 피하고 수면 중에는 통풍이 잘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속옷은 합성섬유보다 순면으로 된 재질을 선택하고 한 사이즈 크게 선택하는 것도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질염 예방을 위해서는 질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 질 유산균을 꾸준히 복용하면 질 내 유익균을 증식시켜 질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성 질 유산균 제품을 선택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질 건강 기능성 인정을 받은 제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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