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코로나19 전파력·중증위험 낮춰”

뉴시스 입력 2021-03-02 12:03수정 2021-03-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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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AZ 백신 효능과 안전성 Q&A
"화이자와 효능·보관법 차이...접종대상 달라"
"AZ백신, 두번째 접종때 부작용 더 가벼워"
"초기 우려와 달리 효능과 안전성 우려 해소"
지난달 26일부터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여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두고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60~70%라고 알려져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백신 효능이란 백신을 투여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백신이 얼마나 환자를 줄일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즉, 백신 효능이 70%라는 것은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환자가 10명 생긴다면 백신을 맞았을 때 3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백신 효능이 90%라면 접종을 통해 환자 수를 10명에서 1명으로 줄일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의료인의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주사를 처방하도록 권유한 바 있다. 어떤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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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령에서 젊은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해 코로나19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고령자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신중하게 투여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18세 미만 청소년과 영유아 접종에 대한 추가적인 지침이 있나

“소아나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낮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낮아 우선 접종군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아직까지는 소아청소년 연령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 결과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16세 미만에게 허가된 코로나 백신은 아직 없다. 향후 소아와 청소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예방효과와 안전성 근거가 확보된 이후 백신 접종 여부와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해외 사례에서 알려진 부작용은 무엇이고, 걱정할 만한 수준인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 중 횡단성 척수염이라는 드문 사례가 몇 건 발생해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다른 백신과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주사 맞은 부위에 3일 정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이 하루에서 이틀 정도 있을 수 있다. 화이자 백신과의 차이점은 화이자 백신은 첫 번째 접종보다 두 번째 접종 시 부작용이 더 심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첫 번째 접종할 때보다 두 번째 접종할 때 부작용이 더 가볍다.”

-다른 백신과 교차 접종(1차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는 화이자)이 가능한가. 이스라엘에서는 한 개인이 지나친 걱정으로 백신을 5차례나 접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은 안전성이나 백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권고되지 않는다. 즉, 두 차례 접종 시 같은 백신으로 맞아야 한다.”

-화이자 등의 백신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다소 높은 것은 어떤 이유인가

“화이자 백신의 경우 4만 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단일한 프로토콜로 체계적으로 잘 이뤄졌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각 조금씩 다른 4개의 임상시험을 묶어 중간 결과를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고령층도 적게 포함됐고, 두 차례의 투여 간격도 제각각이며 용량도 의도하지 않게 적게 투여된 군이 있었다. 그 결과 백신 효능이 들쑥날쑥 하고 일관적이지 못해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후속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최근 연구진은 두 번 맞는 백신의 투여 간격이 벌어질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발표했다. 6주 간격보다는 12주 간격으로 투여했을 때 백신 효과가 82%까지 증가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증상이 없는 감염과 전파를 막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연구에서 백신을 맞으면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과 배출기간을 줄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환자 발생을 줄일 뿐 아니라 감염 전파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이 다른 이유는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적응증(치료효과가 기대되는 질환)은 다르지 않다. 백신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접종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백신의 장단점과 특성이 고려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효과가 좋지만, 영하 70도라는 초저온에서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관과 투여 장소가 제한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가 좀 떨어지고 고령층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반면 일반 냉장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과 장단점을 고려해 접종 병원과 대상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는 각각 어느 정도인가

“화이자 백신의 효능은 95%로 매우 뛰어났고 RNA 백신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백신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작년 중간 결과에서 70%의 백신 효능을 보였지만, 최근 연구 결과 백신 투여 간격을 3개월로 늘렸을 때 82%까지 효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됐다. 독감 백신 효율이 50% 내외인 것을 고려할 때 두 백신 모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임신부 또는 암환자도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다소 증가하지만, 임신부에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거나 당뇨, 비만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다면 백신 접종에 대해 담당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암환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접종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역시 부족하다. 현재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면역 저하상태에서 백신을 맞았을 때 충분한 면역반응이 유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백신을 접종해도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암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나 가족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추천한다.”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나

“백신 2차 접종 후 일주일간은 면역 형성이 불완전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2차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나도 백신 효능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려 무증상 혹은 경증 상태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감염되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증상이 가볍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낮아지며 바이러스 배출량도 적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도 줄어든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는 것 아닌가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면 변이 정도에 따라서 특정 백신에 대한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가벼운 감염증을 막는 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다행인 것은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74.6%로 유지됐다.”

-코로나19 백신도 독감처럼 매년 접종해야 하나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의 지속 기간,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유행, 변이의 정도 등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이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또 이전 사스 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춰 획득한 면역이 2~3년은 지속이 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독감처럼 매년 코로나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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