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체중 늘고 신발 작아졌다면 전신 부종 의심해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0-12-23 03:00수정 2020-1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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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의 원인과 해결책
모세혈관 밖으로 체액 나온 상태
팔-다리 양측이 대칭으로 붓거나 숨 차고 소변량 급격히 줄어들기도
암수술로 생기는 ‘림프부종’… 정맥 문합술로 기능 회복 효과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 우경제(오른쪽), 박진우 교수. 이대목동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운동 부족 등에 따른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살찌는 게 고민이 아닌 사람도 있다. 바로 얼굴이나 팔, 다리 등이 붓는 사람이다. 부종은 그 자체가 병이기보다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한 하나의 증상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암 환자 대상으로 실시된 부종 수술의 40% 이상을 담당한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 우경제, 박진우 교수(성형외과)의 도움말로 부종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봤다.

부종은 체액이 혈관 밖으로 나온 상태


부종은 말 그대로 몸이 부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모세혈관 내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 사이 결합 조직에 고여 있는 것이다. 만약 부은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10초간 꾹 눌렀다 뗐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자국이 남는다면 한 번쯤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 교수는 “전신 부종의 대표적인 원인은 심장 문제”라면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이 펌프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 체내 대사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즉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심장 기능이 약해서 몸 위로 못 올라오면 정체되는데, 이때 혈액이 걸러지는 콩팥, 혈액이 거치는 간 등에 체액이 쌓여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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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염이나 만성신부전 초기엔 눈꺼풀같이 피부가 얇은 곳부터 다리, 몸 전체로 진행된다. 심부전의 경우 체액이 혈관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특히 혈관이 정체되는 발목 부위에 부종이 많이 생긴다.

박 교수는 “팔, 다리 양측이 대칭적으로 붓는다면 전신 부종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유 없이 체중 변화가 있거나 신던 신발이 잘 안 맞거나 반지가 꼭 끼는 느낌이 난다면 전신 부종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 운동할 때 숨이 가쁘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전신 부종의 증상일 수 있다.

일시적인 부종의 경우는 간단한 생활 습관 교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종을 완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누워 있는 것이다. 누우면 사지에 고여 있던 체액이 심장 쪽으로 이동해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신장에서 염분 배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다리를 높게 올리고 누워 있거나 압박붕대나 압박스타킹으로 부종의 정도와 통증 등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만성 변비, 생리불순, 우울증 등 일반적 부종 증세 없이 신체가 붓는 ‘특발성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혈액순환을 위한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 충분한 수면 등이 부종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암 수술 후 일부가 붓는 림프부종은 수술 치료

부은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10초간 꾹 눌렀다 뗐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자국이 남는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늘면서 유방암, 부인암 등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팔, 다리에 부종을 겪는 ‘림프부종’ 환자도 늘고 있다. 수술할 때 암세포를 제거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암세포가 전이되거나 원격 전이의 관문 역할을 하는 림프절을 절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림프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몸에 정체되면 부기가 나타나는 것이 바로 림프부종이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가려움증부터 압박감, 팽만감을 느끼고 염증이 생겨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박 교수는 “유방암, 산부인과 종양수술 환자의 20∼50%가 림프부종을 경험하지만 그동안은 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운동 등 재활치료로 부종을 완화하는 정도였다”며 “최근에는 미세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림프관 정맥 문합술’ 등 기능적, 생리적인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정맥과 미세한 림프관을 이어 림프액이 빠져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면 림프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림프관은 직경 1mm 이하로 가는데다 투명하기 때문에 찾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세수술보다 더 정교한 ‘초미세수술’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에선 두 교수가 동시에 수술을 진행한다. 특히 양쪽 다리에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의 경우 두 교수가 한쪽 다리씩을 맡아 수술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초미세수술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집도의의 피로도도 매우 높은 편인데, 두 명의 집도의가 동시에 수술하면 피로도가 줄어들어 성공률이 높고 환자 비용도 크게 줄기 때문이다.

우 교수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림프부종 환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림프부종을 ‘암 수술 후 당연히 감수해야 할 후유증’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수술 및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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