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속 달콤한 인공감미료, 장 건강에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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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7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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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감미료를 지속적으로 먹으면 대변 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장 내 유익한 균의 숫자가 30%가량 줄어드는 등 장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내세균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을 막고, 비타민K를 흡수하며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성인의 장 속에는 수천 종류의 미생물이 1kg가량 살고 있는데, 이 중 몇 종류만 사라져도 면역력이 약해져 아토피 피부염, 장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대학교와 싱가포르의 난양 공과대학교 연구소는 아스파탐, 사카린 등 6개 인공감미료가 소화와 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인공감미료는 식품에 단맛을 내기 위해 화학적으로 합성된 물질로, 설탕보다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널리 쓰인다. 특히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는 내 청량음료와 사탕 등에 쓰이는 물질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감미료다. 또한 사카린은 과거 유해물질로 분류된 바 있지만 현재는 젓갈, 김치를 포함해 여러 식품에 사용된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 1만3000마리를 대상으로, 한달간 생쥐의 체중 1g당 인공감미료를 1mg씩 투여하며 장내 세균 숫자와 대변에 포함된 지방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한 생쥐의 대변에서는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체내에 지방산의 농도가 일반 쥐보다 2배 높게 나왔다. 또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생쥐들의 장에 존재하는 유익균 200종류가 사라졌다.

실험을 주도한 아리엘 쿠쉬마로 벤-구리온 대학교 교수는 “인공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할 경우 ‘포도당 내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포도당 내성은 당분을 섭취해도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혈당량이 높아지고, 당뇨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인공 감미료에 주목한 것은 식품뿐만 아니라 최근 지하수, 수돗물 등에서도 발견돼 ‘신흥 환경 오염 물질’로 여겨지면서, 앞으로 많은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섭취하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인공 감미료의 섭취가 장내 미생물 활동에 악영향을 미쳐 광범위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스위스 학술지 ‘모큘( Molecule)’ 2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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