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 전염성 강해… 손 자주 씻고 수영장에선 물안경 착용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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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여름철, 눈병 주의보
유행성 각결막염, 자연 치유 되지만 시력 떨어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해야

수영장에서 물안경을 쓰는 것이 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 출처 pixabay
수영장에서 물안경을 쓰는 것이 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 출처 pixabay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는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다. 이 시기 수영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휴가를 다녀온 뒤 눈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눈에 침범하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증상은 3∼7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난다. 처음에는 눈이 충혈되고 붓는다. 눈곱이 많이 끼며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도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선 귀밑 림프샘(임파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고 누르면 아프기도 하다.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2∼3주 동안 점점 심해지다 차차 회복된다. 한쪽 눈만 감염됐다 하더라도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대개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으나 어린아이는 면역력이 약해 눈병을 심하게 앓을 수 있다.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돼 각막(검은자위)에 혼탁이 남기도 한다.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여름철 걸리기 쉬운 눈병 중 하나다. 1969년 미국의 달착륙선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흰자위에 출혈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눈곱과 이물감 등 감염 뒤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잠복기가 4∼48시간으로 더 짧고 회복도 빠르다. 4명 중 1명은 열이 나거나 무력감, 전신 근육통 증세를 경험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대개 몸의 면역기능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쓰거나 염증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예방 차원에서 물놀이 전에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환자가 만진 물건 등 접촉을 통해 옮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예방을 위해선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세면기를 같이 써도 안 된다. 수영장에서는 물안경을 쓰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수나 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수영 뒤 깨끗한 식염수로 눈을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눈병#유행성 각결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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