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걸리기 쉬운 여름… 수분 보충하며 면역력 관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상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 57만7000명에서 2013년 62만3000명, 2014년 64만8000명, 2015년 66만6000명, 2016년 69만1000명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7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상포진은 무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여름에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봤다.

면역력 약해지는 여름, 대상포진 주의보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에 취약한 50대 이상 만성질환자는 백신 접종으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에 취약한 50대 이상 만성질환자는 백신 접종으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대상포진은 7, 8월에 전체 환자의 약 25%가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7만624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8월 8만9465명이 발생해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정희진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계절적 요인이 대상포진의 주요 발병 원인은 아니지만 여름철 무더위가 면역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실 대상포진 발병의 주요 원인은 나이다. 대상포진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지는 50대 이후에 급증해 60대가 되면 최고치를 나타낸다. 정 교수는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장년층, 특히 고혈압·당뇨를 앓는 만성질환자가 대표적인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라며 “스트레스, 우울증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대상포진 발병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만성질환으로 이어질수도
대상포진은 신경절을 따라 붉은 수포가 띠를 이룬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을 따라 붉은 수포가 띠를 이룬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발병하는 질환이다. 신체 모든 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신경절을 따라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포진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포성 발진이다. 발진 부위에 가려움, 따끔거림, 통증 등을 동반한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몸 한쪽으로만 띠를 이룬 붉은 수포가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정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을 동반한 수포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젊은층에서는 통증을 못 느끼기도 하고 수포 없이 통증이 먼저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피부의 수포가 모두 사라진 후에도 수주에서 수개월, 혹은 수년까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통증이다. 한 통증 척도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통증은 출산의 통증, 수술 후 통증보다도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환자들은 만성피로, 수면장애, 식욕부진, 우울증까지 호소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신경차단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대상포진이 발병한 부위에 따라 편마비, 청력손실, 뇌졸중의 위험도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대상포진의 진단은 우선적으로 수포성 발진으로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유전자 검사로 알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으로 예방

모든 병이 그렇듯 대상포진도 예방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적절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정기적인 수분 보충과 적절한 실내운동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대상포진은 한번 발병하면 6∼9% 정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상포진에 취약한 50대 이상 만성질환자는 미리 백신을 맞아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백신은 접종한 지 약 1∼3주 후 예방효과가 나타난다.



대상포진에 노출되기 쉬운 생활습관은?

1. 일주일에 2회 이상 야근한다.
2. 최근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았다.
3. 하루에 4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4.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규칙적이지 않다.
5.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6.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는다.
7. 일주일에 3회 이상 과음을 한다.
8. 최근 큰 수술을 했다.
9.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고 있다.
10. 하루 반 갑 이상 담배를 핀다.

* 이 중 4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sk케미칼#대상포진#고려대구로병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