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낫네. 가상화폐에 열 올리는 게임사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월 8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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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을 게임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던 VR/AR의 유행이 지나가고 이제는 가상화폐가 새로운 미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게다가 기대했던 만큼 시장 확대가 이뤄지지 못하고 더딘 성장세를 보였던 VR/AR 시장과 달리 가상화폐는 발표 즉시 주가 폭등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 기대치도 훨씬 높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진출 러쉬를 촉발시킨 것은 넥슨이다. 지난해 9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주식의 65%인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취득했다. 인수 당시에는 가상 화폐의 전망이 아무리 밝다고 해도 너무 과한 투자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이제는 그 누구도 과한 투자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코빗의 가상화폐 하루 거래량은 3000억원이 넘으며, 0.08%에서 0.2%의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 (출처=홈페이지 캡쳐)
코빗 (출처=홈페이지 캡쳐)

넥슨에 이어 엠게임도 지난해 9월 비트코인 전문업체 코인숲과 가상화폐 거래소 페이또와 손을 잡고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으며, 12월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가상화폐 진출 본격화를 선언했다. 엠게임은 1월 중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고 채굴 사업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내 활동 정보와 보상, 마켓 등에 적용할 블록체인 개발로 그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엠게임은 가상화폐 시장 진출 선언 후 바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지금은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가상화폐 사업이 본격화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엠게임 가상화폐 MOU (제공=엠게임)
엠게임 가상화폐 MOU (제공=엠게임)

한빛소프트는 금일(8일) 미탭스플러스(대표 김승연)와 ICO 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가상화폐를 만든다고 선언했다.

한빛소프트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플랫폼은 한빛소프트의 대표작인 오디션을 비롯한 한빛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의 게임들에서 활용이 가능한 코인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플랫폼이다. 한빛소프트는 3월부터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발 코인 사전판매(프리세일) 및 ICO를 실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ICO를 통해 약 10만 이더리움 가치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미탭스플러스와의 계약 사실이 5일 유포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빛소프츠 ICO 대행계약 체결 (제공=한빛소프트)
한빛소프츠 ICO 대행계약 체결 (제공=한빛소프트)

카카오는 지난 2015년에 스타트업 두나무에 투자한 것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뉴스큐레이션 서비스로 시작한 두나무는 지난 10월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회원 120만명, 일 평균 이용자 100만명, 하루 거래량 5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지분 포함 약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업비트 덕분에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들도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업비트 (출처=홈페이지 캡쳐)
업비트 (출처=홈페이지 캡쳐)

이 외에도 파티게임즈도 지난해 말 아이템베이와 아이템매니아로 국내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을장악하고 있는 비엔엠홀딩스와 ICO전문 업체인 미탭스플러스와 손을 잡고, 게임 아이템 거래 관련 신규 가상화폐를 발행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렇게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가상 화폐의 투자적인 가치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재화 정보가 기록되는 블록 체인의 특성을 게임에 반영하면 번번히 발생하고 있는 아이템 해킹 문제나 아이템 거래 문제 발생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넥슨은 코빗 인수 당시에 가상화폐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일뿐, 게임으로의 적용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한빛소프트나 파티게임즈처럼 게임에 가상화폐 개념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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