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꽃가루…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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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20대 이상 여성 특히 취약… 렌즈 대신 안경 쓰고 인공눈물 사용
눈 가려우면 비비지 말고 냉찜질… 꽃가루 알레르기 약물로 예방 가능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급증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안약으로도 고통이 줄지 않았던 환자라면 알레르기가 심해지기 전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급증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안약으로도 고통이 줄지 않았던 환자라면 알레르기가 심해지기 전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요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결막염 예방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

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미세먼지, 꽃가루, 진드기 등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되거나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20대 이상 여성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 10명 중 2명(20.4%)이 10세 미만 소아였다. 10세 미만에서는 남자 환자가 더 많았지만 20대 이상부터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화장품, 인조 속눈썹 사용과 렌즈 착용이 잦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미세먼지, 꽃가루, 황사 등과 접촉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해 미세먼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꽃가루가 원인인지 검사를 받고 그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쓰고, 세균 감염 우려가 있는 안대는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현관 앞에서 옷을 털고 귀가 후 바로 샤워를 해 미세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해 줘야 한다.

눈이 가렵다고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결막에 상처를 내거나 손에 묻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냉찜질을 하거나 찬물로 눈을 씻으면 가려움이 덜해진다. 안약은 병원에서 처방한 것만 사용해야 한다.

매년 봄마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다면 꽃가루가 날리기 2, 3주 전부터 약물을 써서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리 약물을 쓰면 심각한 염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고 더 적은 용량의 약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미세먼지#알레르기성 결막염#꽃가루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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