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장염’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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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에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진 ‘감염성 장염’이 겨울철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세 이하 어린이 환자가 가장 많아 보호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감염성 장염 환자 수는 525만 명으로 2011년보다 23.6%(101만 명)나 증가했다.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은 콜레라, 대장균, 이질, 장티푸스 등 세균과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같은 각종 바이러스, 아메바 등 원충에 의해 감염된다.

 감염성 장염 환자 수가 늘어나는 원인은 △육류와 어패류 소비 증가와 외식 보편화 △경증 환자도 병원을 찾는 경향 증가 △해외여행 증가로 외국에서 감염성 장염에 걸린 후 국내 유입 등으로 분석됐다.

 공단이 2013∼2015년 월별 평균 감염성 장염 환자 수를 분석해보니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한겨울인 1월(74만923명)이었다. 그 다음은 12월(69만2023명)이다. 여름철은 8월 60만8959 명, 7월 55만8000명에 그쳤다.

 조용석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저온에서 잘 번식하고, 얼음 속에서도 생존하는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장염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 음식이 쉽게 상하고 다른 계절보다 외출, 여행이 잦아 세균에 의한 감염성 장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연령별로 보면 2015년 전체 환자 중 10세 미만(28.0%)이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15.1%), 20대(12.8%), 30대(12.1%), 50대(9.2%), 60대(6.4%) 순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급식을 통한 집단 감염이 많은 데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습관 때문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감염성 장염은 복통, 설사, 혈변, 발열 등을 일으킨다.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설사가 심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는 입원 치료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인 위생과 음식물 조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접촉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장염을 유발하므로, 음식을 먹기 전에는 항상 손을 씻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감염성 장염#복통#설사#개인 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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