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공간 임대는 하나의 수단, 목적은 글로벌 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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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5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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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우수수 쏟아지다 보니 그에 맞춰 관련 산업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다. 그중의 하나가 공간 임대 사업. 흔히 코워킹 스페이스라고 부르고 있는데, 큰 공간을 확보해 이를 쪼개어 대여하는 방식이다. 이런 공간은 특히 1인 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부담 없이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도 생기게 된다.

국내도 이미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 기업인 '위워크'(WeWork)'가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오픈했다. 어떤 곳일까?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고자 위워크를 방문했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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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은 1000석, 그리 큰 건 아냐~

위워크 강남점은 강남역 6번 출구 근처인 홍우빌딩에 자리 잡고 있다. 전체 규모는 1000석으로 국내 코워킹 스페이스 중에선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국내 기준, 뉴욕 기준으로는 평균이라고 한다.

이렇게 좌석 수가 많으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강남점 위워크에서 가장 큰 공간은 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100명의 팀도 위워크에 입주가 된다. 2팀으로 나누어 50명, 50명 공간을 쓰면 되는 것. 스타트업에 따라서는 팀 단위로 쪼개어 입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웬만한 규모의 팀도 위워크는 수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리고 많은 멤버 사가 한 곳에 모여 있으므로 커뮤니티가 조금은 수월하게 만들어 진다. 같은 물리적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네크워크가 형성되는 것이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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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워트를 제공하는 IT 서비스


흔히들 위워크는 공간 임대를 하는 기업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그동안 위워크를 매우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위워크에서 공간 임대는 네크워크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현재 위워크는 33개 도시에 112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공간이라는 지역적 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로컬 네트워크 구축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 위워크는 마치 땅따먹기를 하듯 글로벌 지역에 지점을 만들고, 그 지역에 네트워크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네트워크를 멤버들이 이용하게 된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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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가 제공하는 네트워크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오프라인 네트워크다. 이는 현재 입주해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네트워크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강남점은 1000석 규모가 되다 모니 많은 멤버사가 한곳에 모여 있게 되며, 여러 방면으로 연결이 이루어진다. 특히 지점마다 커뮤니티 매니저가 있으며, 이들이 평소 입주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면서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연결을 해주게 된다.

위워크 김수진 커뮤니티 매니저는 "커뮤니티 관점에서 연결이 많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경험상 이 정도 규모가 되어야 효과적으로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며 "커뮤니티 매니저는 입주 상담을 직접 하다 보니 누가 있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이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근황을 묻고, 고민을 함께 하고, 그 속에서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해 준다"고 설명했다.

지점 내에서 일어나는 네트워크는 지점과 지점이 연결되면 확장된다. 위워크는 이미 2호점을 명동에 만들 계획을 확장했다. 명동에 2호점이 생기면 서울이라는 지역 안에서도 1호점과 2호점을 잇는 네크워크가 형성된다. 그리고 이런 연결은 해외 지점과의 연결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강남점 멤버는 뉴욕 지점의 위워크 지점의 회의실을 예약해 쓸 수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에 필요한 네트워크가 있으면 해당 지점의 커뮤니티 매니저에게 요청할 수도 있다. 좀 더 수월하게 해외 로컬 지역과 연결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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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로벌 진출 시 초기 공간 활용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김수진 커뮤니티 매니저는 "현재 입주사 중에서는 뉴욕 위워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이 있다. 한국 진출 초기랑 한두 명만 한국 위워크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이고, 아직 한국을 잘 몰라 파악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에서는 동부에 있는 기업이 서부 진출 시 위워크에 자리 잡기도 하며, 영국 가디언의 미국 본부는 위워크 뉴욕을 활용하고 있다. 물리적 공간을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의 이점을 잘 활용해 멤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네트워크라면, 온라인 네트워크도 제공한다. 위워크 멤버들은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전 세계 위워크 회원들과 연결된다.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다른 국가 회원들로부터 받을 수 있으며, 전 세계 위워크 회원들을 상대로 구인 공고도 낼 수 있다. 위워크에 입주한 기업 숫자는 1만 개 이상이며, 회원은 6만 명이 넘는다. 이미 거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누구나 환영, 가치관이 중요

위워크 멤버가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은 없다. 특정 산업을 우대하거나, 받지 않는다거나 하지 않는다. 김수진 커뮤니티 매니저는 "패션 디자이너, 회계 등 다양한 사람이 모였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분위기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위워크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잘 맞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워크 APAC 매튜 샴파인 이사는 "좋은 회사로 성장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좋은 커뮤니티 안에서 함께 노력하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좋은 투자자를 찾는 건 꼭 돈 때문만은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을 헤쳐나갈 때 도움을 받기 위함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투자는 앞으로 지속해서 할 계획이라고 한다. 위워크는 이미 국내 2호점을 확정한 상태다. 매튜 샴파인은 "위워크 확장은 빠르게 일어나며, 뉴욕은 이번 달에만 3개가 오픈된다"며 "서울도 계속 투자할 계획이다"고 매튜 샴파인은 밝혔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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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요즘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어 1000석 규모의 공간을 채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에 대해 매튜 샴파인은 "위워크는 스타트업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다양한 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며 "스타트업 상황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몇백 명의 기업도 위워크에 입주한다"며 "비즈니스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부수적인 것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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