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중국 모바일 게임, 한국 대작 게임도 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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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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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룽투코리아
출처 : 룽투코리아
이제는 해외 진출이 문제가 아니라 안방까지 다 털릴 위기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게임성을 인정 받은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다수 한국 시장에서 진출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뮤 오리진이 1위를 차지하던 때만 해도 중국 게임의 실력을 인정하기 보다는 뮤IP가 가진 강점, 기존에 보기 없었던 모바일 MMORPG가 가진 신선함 때문이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이제는 탄탄한 게임성으로 실력 과시를 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의 기세에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중이다.

현재 중국 게임 돌풍을 이끌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적극적인 투자로 돌아선 카카오게임즈가 무려 100억을 투자해 화제가 된 룽투코리아의 신작 검과 마법이다. 뮤 오리진, 천명 등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MMORPG 장르인 검과 마법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을 앞세운 적극적인 마케팅과 뛰어난 게임성을 무기로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검과마법의 가장 큰 특징은 PC에서 즐기던 MMORPG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중국산 모바일MMORPG와 달리 판타지 세계관을 도입해 중국 게임 같지 않은 세련된 그래픽을 자랑하며, 광활한 필드, 다양한 인스턴스 던전, 대규모 영토전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오래 즐겨도 질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신규 클래스 아처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출처 : 파티게임즈
출처 : 파티게임즈


파티게임즈의 신작 아이러브니키도 중국산 모바일 게임 돌풍을 이끄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중국 개발사 니키가 개발한 기적난난을 파티게임즈가 현지화한 것으로, 원작은 중국에서 누적 이용자수 3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요인은 여성 게이머들의 시선을 완벽히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개성 넘치는 게임성 덕분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성 캐릭터 옷 갈아입히기라는 독특한 장르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즐겼던 종이 인형에 옷을 입히는 놀이를 떠올리게 한다.

게임 자체는 스토리에 따라 “커리어 우먼처럼 입어라” 등 주제에 맞게 캐릭터에 옷을 입히면 끝나는 단순한 형태다. 하지만, 의상, 액세서리, 메이크업 등 3000 여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고, 옷을 입혀서 받게 되는 점수로 친구들과 랭킹 경쟁을 하는 요소가 있어 여성 게이머들의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도 신규 챕터와 의상이 추가되면서 매출이 7배 가량 대폭 증가하고 구글 매출 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출처 : 얀드래곤 테크놀로지
출처 : 얀드래곤 테크놀로지


얀드래곤 테크놀로지의 매직 리전은 한국에서도 이미 유행이 지났다고 평가받는 도탑전기 스타일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다시 순위를 역주행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직 리전은 주인공을 마법사로 내세우고, 다양한 마법 스킬을 상대에 따라 배치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강조했으며, 기존 도탑전기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켜 수집과 육성의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또한, 그래픽을 3D로 바꿔 스킬의 화려함을 살리고, 전투를 1턴으로 줄여 속도감을 더했다.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도탑전기 방식에 깊이를 더해 즐기면 즐길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덕분에 별다른 마케팅도 없었고, 출시된지 3개월이 넘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플레이 순위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 실제로 열성 게이머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공식 카페 가입자 수도 일주일만에 두배가 늘었다.

이 외에도 신스타임즈의 해전1942, 이펀컴퍼니 천명, 라인콩코리아의 촉산 for Kakao 등 많은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실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시삼십삼분의 삼국블레이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대작들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기존 한국 모바일 게임들과 다른 느낌을 가진 중국 모바일 게임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게임들이 중국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만큼 수준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한국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더욱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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