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건축 트렌드, 첨단 데이터센터를 만나다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8월 8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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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메가센터 전경
평촌 메가센터 전경
자연 에너지 활용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냉방효율 50% 높여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코엑스, 서울스퀘어 건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를 획득한 랜드마크 건물이라는 점이다.

LEED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친환경 건축물인증 기관으로서 ▲통합적인 친환경 전략 ▲건물위치와 교통여건 ▲지속 가능한 부지계획 ▲에너지 및 환경 효율성 ▲친환경 자재 및 신재생 에너지 활용,▲주변환경 및 공공에 대한 기여 등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평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초고층 마천루부터 오피스 빌딩, 호텔, 공공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신축 건물마다 LEED 인증을 앞다퉈 취득하는 추세다.

LEED 인증을 받으려는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환경과 건물의 조화로움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친환경 건축물의 경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온실가스의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미국의 경우 친환경 건축물 시장규모가 2005년 30억 달러 규모에서 2015년 1,220억 달러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IT산업의 성장과 함께 등장한 데이터센터의 경우, 열에 민감한 IT장비들의 24시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최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큰 건축물 중 하나다. 한 개의 데이터센터가 지방의 중소도시의 전체 소비량에 맞먹는 전력을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 냉방과 습도 조절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것은 데이터센터들의 큰 숙제 중 하나다.

국내의 데이터센터도 이러한 친환경적 건축 지침을 적극 반영하여 설계되는 추세로 변모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는 건물 중심부에 ‘풍도(風道)’가 자리잡고 있으며, 외기 냉방에 특화된 자체 특허 공기조화 시스템을 통해 연간 7~9개월간 냉방시스템 가동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평촌 메가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냉방에너지 효율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타 데이터센터의 PUE 1.8보다 낮은 1.4 기준 설계를 적용한 덕분이다.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란 데이터 효율화 지수를 말하는 것으로서,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량을 IT장비 소모량으로 나눈 값이다. 1에 가까울 수록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또한, 데이터센터 건물은 안정성 및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산실 내부의 온도 변화 및 공기 흐름에 세심한 추적 및 조정, 관리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평촌 메가센터는 랙 열 단위로 온도의 변화를 추적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으로 바람의 세기와 압력을 함께 조절하는 센서까지 완비했다.

아울러 친환경 건축물 가운데선 스마트하게 빌딩의 에너지 소모량을 관리하기 위한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갖춘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BEMS가 가장 고도화된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평촌 메가센터 측의 설명이다.

평촌 메가센터는 입지에서도 냉방효율을 고려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서울보다 1~2도 낮은 대지에 구축되어 냉방에 유리하며, 옥상에 공원을 조성해 열을 흡수함으로써 열섬 효과(Heat Island Effect)를 줄였다. 이외에도 지열히트펌프를 통해 주변 지열(地熱)을 보조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태양광과 빗물을 저장해 활용하며, 폐열을 사무실에서 재활용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평촌 메가센터 관계자는 “미래 지향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방향으로 설계된 평촌 메가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설비 운영시설이자, 국내 최대의 친환경 IT건축물로 입지를 다졌다”며 “데이터센터가 덩치만 큰 전기 먹는 하마가 아닌, 우리 일상의 지속성을 함께 공유하는 동반자가 되어가는 만큼 데이터센터 구축과 선택에 있어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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