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주행부터 스마트폰 활용까지’ 자동차 기술과 문화는 진화 중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7일 2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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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은 우리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사물과 네트워크가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물인터넷(IoT)의 등장은 복잡한 작업을 간단한 조작으로 가능하게 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같은 휴대기기로 연결하면 집에 있어야 할 수 있었던 것들을 터치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집안이나 사무실 내부를 실시간 관찰하거나,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자동차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 동안 전자장비 적용에 인색하던 차량 제조사들이 앞다퉈 다양한 첨단 전자장비를 채택하고 있다. 단순히 음악을 듣고 내비게이션을 작동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차량의 거리를 인지해 속도를 유지하는 크루즈 컨트롤 같은 장치는 대부분 차량에 들어갈 정도다. 더 나아가 위협을 인지해 이를 경고하거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을 강제 제동하기도 한다. 그만큼 운전 및 자동차를 다루는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차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미지는 BMW 7 시리즈의 차량 기능을 설정하는 모습. (출처=BMW 그룹 코리아)
네트워크 기술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차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미지는 BMW 7 시리즈의 차량 기능을 설정하는 모습. (출처=BMW 그룹 코리아)

위협을 감지하고 경고와 제동까지
최근 선보인 아우디 Q7에는 프리-센스 프론트(Pre-Sence Front)라는 이름의 주행 보조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이 기능은 주행하면서 차량은 전방 주행 차량과의 거리와 차량의 폭, 속도 등을 계속 계산하다가 충돌 상황이 예상되면 속도를 줄이거나 정차해 준다. 기능 활성화 이전에 차량은 계기판을 통해 경고하거나 소리를 들려주고, 브레이크를 살짝 걸어주는 등의 신호를 보낸다.

아우디 Q7에는 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강제 제동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출처=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Q7에는 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강제 제동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출처=아우디 코리아)

추가적으로 충돌 회피 지원도 이뤄진다. 전방 센서를 통해 인지된 데이터로 전방 장애물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당연히 작동 이전에 운전자에게 경고 반응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게 만들었다.

교통체증 지원(Traffic Jam Assist)도 제공된다.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 환경에서 전방의 차량을 인지해 흐름에 맞춰 가속과 제동, 조향 등을 해준다. 제한적인 부분은 있지만 자율 주행에 조금 다가선 듯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키만 들고 있으면 알아서 주차한다
운전이 어려운 것은 주차도 한 몫 한다. 우리나라처럼 주차 공간이 여유롭지 않은 나라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일부 차량에 주차 공간을 인지하고 스티어링을 제어해 주는 주차보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주차를 해도 사람이 타고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주차해도 무용지물.

BMW 7 시리즈의 무선 주차 기능은 주차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BMW 그룹 코리아)
BMW 7 시리즈의 무선 주차 기능은 주차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BMW 그룹 코리아)

6세대로 진화한 BMW 7 시리즈에는 무선 주차 기능을 탑재했다. i8에 도입해 화제가 됐던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한 기능이다. 이를 활용하면 차량을 주차공간으로 전진 또는 후진 시킬 수 있다. 사람이 내리기 어려운 주차공간에 차량을 주차 또는 출차할 때 용이하다. 사용자가 차량과 최대 10도 각도 이내에 위치하고, 차량 길이의 1.5배인 약 7m 거리 이내에 있어야 하는 한계는 있다. 그러나 기존의 주차 보조가 아닌 차량에 사람 없이도 주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국내에는 하반기 도입 예정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번호 없이도 차주 찾는다
차량을 운용하면서 생기는 큰 문제는 주차. 유료 주차장이 아닌 개인 소유의 주차 공간이나 거주자 우선 주차 공간에 잠시 차량을 두면 혹시 도착할 상대 차량을 위해 연락처를 남겨둔다. 전화번호 또는 개인 명함을 차량 대시보드 위에 올려두는데, 이 같은 정보는 범죄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번호는 물론이고, 명함에는 이메일이나 회사 연락처 등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치앳은 상호간에 앱 설치 후 등록되어 있다면, 개인정보 없이 차량 번호를 활용해 차주를 찾아준다. (출처=IT동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치앳은 상호간에 앱 설치 후 등록되어 있다면, 개인정보 없이 차량 번호를 활용해 차주를 찾아준다. (출처=IT동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치앳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대안으로 출시된 서비스다. 가입과 함께 자신의 차량 번호를 기록해 두면 상대방은 서치앳 앱에서 차량 번호 조회만으로 상대 차주와 연결할 수 있다. 메시지나 전화 모두 가능하며, 커뮤니티 기능을 갖추고 있어 즐거움을 더했다.

스마트폰으로 내 차를 제어한다
현대차의 블루링크(BlueLink), 기아차의 유보(UVO)는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기능이다.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시동을 켜고 끄는 게 가능하다. 동시에 겨울에는 히터를, 여름에는 에어컨을 가동해 이동 전 쾌적한 차량 실내 환경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준다. 원격 시동은 설정 상태에 따라 2~10분 정도 유지 가능하다.

주차 위치를 찾거나, 차량의 비상등을 켜고 끄는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때에는 목적지를 차량으로 자동 전송하는 기능도 특징 중 하나다. 물론 서비스는 가입해야 활용 가능하지만, 차량과 스마트 기기간 연결을 통해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기아차의 스마트폰 원격 제어 기능은 차량을 쾌적하게 이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출처=기아차 홈페이지)
현대기아차의 스마트폰 원격 제어 기능은 차량을 쾌적하게 이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출처=기아차 홈페이지)

주행 환경에서 주차 문화까지 스마트 바람 타고 진화 중
전기 자동차의 확대로 앞으로는 내연기관 차량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이나 첨단 안전 기술의 등장으로 운전자는 쉽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일이 현실화 되고 있다. 차량과 사람, 사물과의 연결은 더 단단하게 묶일 것이다.

이처럼 사고를 막고 운전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주행 기술부터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주행 환경부터 주차 문화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연비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발 끝에 힘을 주거나, 주차된 내 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주차를 위해 명함을 올려 놓는 일도 애플리케이션 저변이 확대되면 보기 어려운 과거의 모습이 될 지 모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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