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치 日AI연구소장 “한국, AI시대 대비한 고유 비즈니스모델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3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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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인공지능(AI) 강국이다. AI 로봇 페퍼를 백화점 등에 배치하며 벌써 AI 로봇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5월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자체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자연어 처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쓰지이 준이치 박사를 소장으로 영입했다. 쓰지이 박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 한국 기업의 모델은 서로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IT 기업들은 대부분 우선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이를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구축하지만 삼성과 LG의 모델은 이와는 다른 기반을 갖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기업은 AI 시대를 위한 고유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유 모델에 대해선 별도 언급이 없었다.

이미 세계적으로 AI 산업의 후발 그룹이 선도 그룹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준이치 박사는 동의하지 않았다. 박사는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데이터들은 보다 더 다양화되고 충분히 공개되고 있다. 거대 IT 기업들 바깥에서 새로운 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AI 후발주자인 한국도 늦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향후 AI가 뻗어나갈 주요 분야로는 △헬스케어, 관광, 유통(서비스 분야) △AI 로봇, 자율주행차(제조업 분야) △암 연구, 약품 개발, 신경 유전학(과학 분야) 세 가지를 꼽았다. 박사는 “우리는 결정을 내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기계들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사회적 동의와 함께 규제의 해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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