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전립샘비대증 심해져도 전립샘암으로 진행되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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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50대 남성입니다. 몇 년 전 전립샘비대증 진단을 받고 현재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립샘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립샘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샘암으로 진행될 수 있나요? ―직장인 김성균 씨(52·인천 부평구) 》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암은 소변을 누기 힘들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의 초기 증상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따라서 전립샘비대증이 심해진다고 해서 전립샘암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전립샘은 정낭, 고환과 함께 생식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남성에게만 있습니다. 전립샘에서 생기는 종양은 전립샘비대증과 같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인 전립샘암으로 나뉩니다.

전립샘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정상 세포가 비대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립샘암은 전립샘의 비정상 세포(암 세포)가 무질서하게 자라나면서 주위 장기와 림프샘, 뼈, 폐 등 여기저기로 퍼져 나가는 질환입니다.

전립샘암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남성 암 중 발생률 1위, 사망률 2위인 대표적인 남성 암입니다. 생활양식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샘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남성에게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12년에 9258명이 전립샘암으로 진단됐습니다. 2000년 130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7배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립샘암은 나이와 가족력, 식습관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해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초기엔 소변을 보는 게 불편할 뿐 특별한 증상은 없습니다. 피가 섞인 소변이 나오고 요실금이 발생하며 통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샘에 국한된 초기 전립샘암의 경우 치료 효과가 좋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샘의 상태를 파악하는 직장수지 검사와 혈액검사로 전립샘암인지 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50대부터 검진을 받는 게 좋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40대부터 매년 1회 이상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전립샘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발생 위험이 8배 정도 높기 때문입니다.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
#전립샘비대증#전립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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