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원자로 ‘팔라스’ 수주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종경 원자력연구원장

“하반기에 네덜란드의 신규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인 ‘팔라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팔라스는 80MW(메가와트)급 대형 연구용 원자로로 계약 규모만 5억 유로(약 6000억 원)에 이른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사진)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처음 수출했고, 작년에는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에 냉중성자 설비 기술을 수출하면서 첫 유럽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면서 “우리나라가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서 새로운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여세를 몰아 팔라스도 따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원자력연구원은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 수출에도 성공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김 원장은 “말레이시아와 호주, 원전 선진국인 영국과 캐나다도 스마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원전 경쟁력은 정확하고 안전하면서도 빨리 짓는 데 있다”고 말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원전 선진국의 원전 한 기 건설 기간은 평균 70∼80개월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10개월 이상 짧은 60개월 안팎이다. 김 원장은 “각 모듈을 완성한 뒤 모듈끼리 조립해 수백 m에 이르는 대형 선박을 만들면서도 오차는 몇 mm 수준에 불과할 만큼 국내 조선 기술은 예술의 경지”라면서 “원전도 한 치의 오차 없이 각 모듈을 정확하게 조립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 타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 원장은 “미국은 아이다호국립연구소에서 사용 후 핵연료를 연구하고 있고, 원자력연구원은 ‘프라이드(PRIDE)’에서 모의 핵연료를 이용해 파이로프로세싱의 기술력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제2 연구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연구원 본원이 각종 연구시설로 꽉 들어차 제2 연구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제2 연구원 용지가 확보된다면 미래 원자력 기술 등을 한데 모아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네덜란드#연구원자로#팔라스#수주#김종경#원자력연구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