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줄기세포 치료로 퇴행성관절염 통증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엄홍길 휴먼재단,기초생활 수급대상-차상위 계층 후원 캠페인

저소득층 퇴행성 관절염 환자돕기에 나선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엄홍길 휴먼재단 제공
저소득층 퇴행성 관절염 환자돕기에 나선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엄홍길 휴먼재단 제공
경기 김포시에 사는 박은희 (가명·64)씨는 얼마 전 받은 줄기세포 치료 덕분에 무릎 통증이 줄어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3년간 무릎이 시리고 아픈 통증에 시달렸고 수시로 붓기까지 해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했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무릎 연골 손상이 진행된 퇴행성관절염 중기 상태였다. 의료진과 치료법을 고민하던 박 씨는 시술시간이 짧으며 자신의 연골을 되살릴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법을 선택했다.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지 1년이 지난 현재, 무릎 통증이 줄고 기능이 회복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최근에는 무릎 근력 강화를 위해 하루에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할 정도로 많이 호전된 상태다.

중년 무릎통증, 연골손상 퇴행성관절염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연골과 인대, 근육, 힘줄 가운데 연골이 퇴행돼 닳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 내에 있는 연골은 관절이 마찰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도우며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한다.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복원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또한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미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눈다. 연골 손상이 덜한 관절염 초·중기 상태엔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켜 자신의 연골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하거나,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상태라면 손상된 연골 대신 인공관절을 넣어줌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무릎 운동범위를 확보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줄기세포, 골수·지방·제대혈에서 추출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하지 않은 세포로,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신체 부위를 구성하는 여러 조직 세포로 분화한다. 무릎 관절 병변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연골로 분화해 재생을 촉진시킨다.

관절염 치료에 이용되는 줄기세포는 환자 본인의 골수와 지방, 그리고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이다. 골수와 지방 줄기세포는 환자의 둔부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다. 또 제대혈 줄기세포는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이다.

특히 자가 골수와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므로 상처를 최소화해서 시술할 수 있고 부작용도 적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으로 연골 및 인대 손상과 뼈의 마모를 살펴볼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 1cm 이하의 매우 작은 구멍만 내어 시행하기 때문에, 절개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더욱이 시술 뒤 상처 회복속도도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또한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이러한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 중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지방에서 추출해 낸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지방전체 세포 수의 7∼10%가 중간엽 줄기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비교적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채취가 쉽고 시술시간도 20분 정도로 짧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들도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래 연골과 가장 비슷한 상태로 회복된다는 장점을 가진다.

엄홍길 휴먼재단, 저소득 줄기세포치료 캠페인


하지만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걱정과 함께 경제적인 부담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무릎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많지만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가 대부분이다.

이에 엄홍길 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후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엄홍길 휴먼재단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및 의료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엄홍길 휴먼재단이 후원하는 캠페인 대상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환자들이다.

이 재단의 엄홍길 상임이사는 “국내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아졌지만 비용 문제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이번 후원 캠페인을 통해 많은 어르신들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서 벗어나고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원 캠페인은 전화(02-2272-8849)와 엄홍길 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자신이 처한 현재의 어려운 사연을 신청하면 된다. 환자 본인 이외에 가족이나 친인척, 사회복지사 등의 대리인 신청도 가능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