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첨단의학을 달린다]서울삼성병원, 암·뇌신경·기기개발 등 연구 정진해 2020년까지 세계최초 성과 20개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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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연구를 위한 실험을 몰두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여성 연구진원. 삼성서울병원 제공
기초의학 연구를 위한 실험을 몰두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여성 연구진원. 삼성서울병원 제공
‘이제 HT(Health Technology)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진료와 연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HT 모델을 선도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의료기술 혁신을 통해 ‘환자 행복’을 한층 높이겠다는 목표다.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3월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표한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면서 HT 모델을 향한 중요한 첫 발을 내딛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질환 분야에서 암 뇌신경질환 심장혈관질환 장기이식 등 4개 분야와 맞춤의학기술 첨단의료기기개발기술 재생의료기술 등 3개 분야 등 총 7개 기술분야에 대해 중점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복지부는 지정된 연구중심병원에 제도적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연구비를 총 연구비의 40%까지 내부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은 “암 뇌심장질환 같은 중증 질환들은 현대 의학이 풀어야 할 숙제들 중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들”이라며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지 않으면 풀기 힘든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성공의 키를 쥐고 있는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전문직제도를 새롭게 마련했다. 특히 의사들과 더불어 연구를 전담할 수 있는 박사급 이상 연구원 확보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역량을 인정받은 인재는 대학원 교수직으로 영입하고 연구교수제와 책임·수석 등 직급이 부여된 연구원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자금 확보를 위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다.

HT 모델은 5개의 전문 연구소 설립을 통해 실현될 전망이다. 삼성유전체연구소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소 의공학연구소 임상의학연구소 생명과학연구소를 말한다.

특히 3월 암병원 개원과 동시에 문을 연 삼성유전체연구소는 향후 5년 안에 개인별 유전체 분석에 근거한 맞춤형 항암치료 시작을 목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600여 m² 규모의 연구공간을 확보해 염기서열 분석장비와 데이터분석서버 등을 설치하고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게놈 지도를 완성한 박웅양 교수가 소장을 맡았다.

삼성유전체연구소는 매사추세츠공대, 하버드대 출신 석학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세계 최고의 유전체 전문 연구기관인 미국 브로드연구소와 협력관계를 맺는다. 한국형 유전체 연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 수립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의공학연구소가 개소한다. 의료기기 개발과 연결될 의공학 분야는 병원 내 임상자문단을 구성해 과제 도출에서부터 기획 심사 평가 및 임상시험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긴밀히 협력하도록 했다.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소도 2015∼16년 본격적인 시작을 위해 그 전 단계로 센터화를 준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세계 최고, 최초의 연구 성과 20개를 2020년까지 완성해내겠다’는 비전 20·20 프로젝트 달성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홍 부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선정으로 20·20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면서 “의료현장과 세계석학들과의 자문과 교류를 통해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고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자신했다.

20·20 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올해까지 연구중심병원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다진다. 2015년까지 각 중점 연구분야별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에는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서울병원만의 독창적인 진료-연구 선순환 시스템을 구현하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포부다.

홍 부원장은 “최적화된 진료-연구 연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중개연구를 통한 다양한 HT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성과의 기술 자산화를 통해 HT 발전의 핵심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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