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긁지마세요… 손톱으로 2차감염 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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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바를땐 6주 정도 꾸준히… 일반습진약은 곰팡이균 더 키워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을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을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장마철에 자주 빗속을 걷다보면 발이 축축해져 무좀에 걸리기 쉽다. 무좀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광훈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무좀은 일종의 곰팡이(백선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이 균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땀 속에 포함된 포도당은 곰팡이 균의 영양소 역할도 한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의 통풍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구두보다는 샌들을 신는 게 좋고 어쩔 수 없다면 구멍이 뚫려있는 구두를 신는 게 좋다. 신발을 신을 땐 세 켤레 이상을 번갈아가면서 신고 신지 않는 신발은 내부에 포르말린을 묻힌 솜을 넣어 비닐에 싸두자.

목욕탕 수영장에 다녀왔을 땐 특히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바닥과 발 깔개 등에 무좀균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공공시설의 슬리퍼나 발수건은 사용하지 말고 가족 중 무좀에 걸린 사람과는 발수건이나 슬리퍼, 욕실 매트를 따로 사용하는 게 좋다.

무좀 치료의 기본은 발병한 피부 부위를 긁지 않는 것이다. 가렵다고 무조건 긁어대면 접촉성 피부염 등 2차감염이 생길 수 있다. 발의 곰팡이 균이 손톱으로 옮아갈 수도 있다.

무좀에 걸렸다면 발을 씻을 때 비누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찬물로 10분 이상 씻어서 소금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피부에 소금기가 남아있으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발을 축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약은 이런 기본적인 조치가 끝난 뒤 발라야 한다.

최대한 빨리 치료효과를 보려면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연고는 일주일만 발라도 표피의 곰팡이가 어느 정도 죽어서 호전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피부 깊숙한 곳의 곰팡이 균 포자가 재발 원인이 될 수 있으니 6주 정도는 꾸준히 발라야 한다.

무좀약인 항진균제가 아닌 일반 습진 약을 바르면 곰팡이 균이 더 번식하니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 있는 물약도 균을 죽이거나 억제하기보다는 피부 자체를 부식시켜 무좀균과 함께 떨어져나가게 한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가 헐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자.

먹는 약은 때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의사 약사와 상의한 뒤 복용해야 한다. 간 기능이 떨어져있을 때는 위 불쾌감, 구토, 설사, 탈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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