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저소득층 노인들 무릎치료 지원… 건강한 발걸음 함께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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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휴먼재단·연세사랑병원,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후원 협약

엄홍길휴먼재단은 연세사랑병원과 함께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후원 캠페인을 펼친다. 사진은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왼쪽에서 두 번째),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모습. 연세사랑병원 제공
엄홍길휴먼재단은 연세사랑병원과 함께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후원 캠페인을 펼친다. 사진은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왼쪽에서 두 번째),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모습. 연세사랑병원 제공
‘고독사’라는 단어가 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가족 친지 지역사회 등으로부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삶을 마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돼 노인 의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부족한 현실이다.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저소득층 노인의 건강한 노년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과 함께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카티스템)’ 후원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사업 대상자는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이며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를 후원받게 된다.

무릎치료 필요하지만 비용부담 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주로 생긴다. 연골은 관절을 보호해주는 물렁뼈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연골이 없으면 뼈와 뼈가 곧바로 맞부딪치면서 극심한 고통이 따라온다.

관절염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에 ‘인공관절’을 무릎 내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정상적인 무릎 관절 기능 회복을 도와주며 통증도 줄여준다. 하지만 인공관절은 수명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언젠가는 재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재수술 이후의 경과가 좋지 못할 확률이 적지 않다. 인공관절 수술을 65세 이상 고령층만 권장하는 이유다.

65세가 되기 전에 연골 손상 사실을 알았다면 줄기세포를 통한 연골 재생을 고려해봄 직하다. 특히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참아야 했던 초·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부작용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다. 문제는 인공관절 수술, 줄기세포 연골 재생은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저소득층 노인들은 벅찬 치료비 때문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엄홍길휴먼재단이 연세사랑병원과 카티스템 후원 캠페인을 펼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카티스템 치료 후원 나선 연세사랑병원

엄홍길휴먼재단이 연세사랑병원을 협력 파트너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복지부가 인정한 전문병원이라는 점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하고 줄기세포 치료 연구를 계속해왔다. 이 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줄기세포 치료의 연골 재생 효과’에 관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더 니(The Knee)’에 게재하기도 했다. 또 줄기세포 치료의 연골 재생 효과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명확하게 확인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 학술지 ‘아스로스코피(Arthroscopy)’에 실었다.

연세사랑병원은 실력뿐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한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10년째 전남 진도군에 나가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줄기세포가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들이 환자 사례 및 연구 결과들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며 “이번 후원 협약을 계기로 어르신들께 최신 줄기세포 치료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엄홍길휴먼재단은 2008년 설립돼 청소년 교육, 소외계층 지원 사업 등을 해왔다.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청소년 희망원정대’, 장애인 학생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한 ‘산행’ 등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재단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휴먼 프로젝트도 전개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히말라야 현지 주민들을 위해 ‘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받도록 하는 ‘히말라야 희망날개’ 프로젝트도 펼치고 있다.

엄 상임이사는 “일부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무릎 통증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연세사랑병원과의 이번 후원 협약으로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다시 건강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접수는 전화(02-2272-8849)나 엄홍길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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