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관절 고치는 ‘골형성단백질’ 국내 최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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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루메드 ‘라퓨젠 BMP2’
뼈·연골 재생하는 데 사용하는 물질
부작용 줄여 세계 두번째로 개발 성공

최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주질환 피로골절 관절염 등 뼈와 관절 부위가 손상되는 질환에 시달리는 노인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노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골형성단백질’을 손상된 뼈 부위에 주입해 견고하게 재생하는 것이다.

골형성단백질은 동물세포나 대장균의 단백질을 추출한 뒤 배양해서 만든다. 이 단백질을 몸에 주입하면 중간엽 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의 일종)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연골세포로 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이 단백질을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치료를 할 때 잇몸 뼈를 재생하는 데 사용한다. 정형외과에서는 뼈나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주사해 부러진 뼈를 서로 붙이거나 손상된 뼈 조직을 채우는 데 쓰인다.

동물세포에서 얻는 골형성단백질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200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지금까지 독점 판매하고 있었다. 연간 수익은 무려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대장균에서 추출한 골형성단백질이 시판돼 있다. 하지만 동물세포에서 뽑아낸 것에 비해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대장균 기반의 골형성단백질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아 수출에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화이자의 독점 체제가 유지되던 동물세포 추출 골형성단백질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최초로 이 골형성단백질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세계에서는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 근골격계 바이오 기업 ‘셀루메드’는 2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가 개발한 골형성단백질 ‘라퓨젠 BMP2’의 제조품목 허가를 지난달 취득했다고 밝혔다.

라퓨젠 BMP2는 국내 연구진의 기술로 탄생했다. 연구 기간은 총 7년. 안전성 검증을 위해 연세대 치과병원 조규성 교수팀과 고려대 구로병원 신상완 치과 교수팀의 1년 6개월에 걸친 임상시험을 마치고 출시했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라퓨젠 BMP2는 기존 제품에서 문제가 됐던 과도한 뼈 생성, 골형성단백질이 체내 다른 부위로 퍼지는 부작용을 감소시킨 제품이다. 가격도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므로 비용 문제로 고민했던 국내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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