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단백질 지도로 신약개발 가속도

  • Array
  • 입력 2013년 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백융기 교수 등 국제연구팀, 게놈지도 능가 생명사전 결실
美화학회 발간 특집호 게재

한국인이 주도하는 국제 공동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저명한 국제저널 특집호에 실렸다. 세계 25개국이 참여해 인간 염색체가 만드는 모든 단백질을 밝히려는 ‘염색체 기반 인간단백질기초사업(C-HPP)’의 첫 번째 결실이다.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저널 오브 프로테옴 리서치(Journal of Proteome Research)’는 C-HPP 관련 논문 35건 등을 묶은 특집호를 4일 펴냈다. 한국에서는 백융기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사진)팀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유종신·박영목 박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백 교수팀은 태반에서 새로운 단백질 34종을 발견해 임신중독증 관련 단백질에 대한 연구 성과를 냈고, 염색체 11번을 담당하는 유 박사팀은 뇌의 해마 조직 내 단백질을 분석해 알츠하이머 연구의 기초 자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9월부터 시작된 C-HPP는 인간게놈 프로젝트로 덜 채워진 유전자지도를 단백질 연구로 완성하려는 시도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염색체 3개에 해당하는 단백질지도 작성을 담당하는 한편, 총괄본부도 한국에 있고, 의장도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명실 공히 한국 주도의 글로벌 생명과학 사업”이라며 “정보량과 기술 난도 면에서 게놈지도를 훨씬 능가하는 ‘생명사전’은 인류사적 지식창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이 사업이 완성되면 베일에 가려 있던 8000개 이상의 새로운 단백질을 찾게 돼 질병 진단이나 예방, 신약 개발이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인간단백질 지도#신약개발#백융기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