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술잔 거절에도 ‘기술’이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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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술자리가 몰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술을 못 마시거나 즐기지 않는 직장인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다같이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빠지기가 어렵고, 이런 자리에서 술을 거절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술잔을 거부하는 걸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상사나 선배가 있는 자리에서는 술잔을 거절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술잔을 피할 수 있을까?

우선 '술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좋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금방 취하는 사람은 몸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몸에 독성 물질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술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항변은 거짓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술 한 잔에도 몸이 빨개지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술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점과 이에 따른 위험성을 상대에게 적극 이해시키는 게 좋다.

두 번째, 술을 거절할 때는 단호한 목소리로 해야 한다. 웃음기나 너무 상냥한 말투는 술을 마시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거나 예의상 거절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비칠 수 있다. 또 처음에는 단호하게 술을 거절했다가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태도도 좋지 않다.

만약 그날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처음부터 진지하면서 강한 어조로 말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 술자리에 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얼음이나 물을 미리 준비해놓고 몰래(?) 술잔에 희석시켜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기술도 술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술자리를 피하기 위해 연말이나 연초에 건강검진을 잡는 것도 요령이다. 건강검진은 한 해 동안 변화된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목적이지만 건강검진 일정이 잡혀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마시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시지 않을 핑계가 될 수 있다.

건강검진 뿐 아니라 자신이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 알리는 것도 모임 자리에서 스스로의 음주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 중앙병원 심재종 원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모임자리를 활력 있게 만들어 주지만 음주가 과하거나 잦다보면 몸에 적신호가 오게 마련"이라며 "이왕 가야 할 술자리라면 음주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미리 익히고, 자리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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