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과학 분야 高피인용 논문수 세계 8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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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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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과학계 위상 꾸준히 향상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8일 한국연구재단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5∼2011년까지 7년 동안 다른 논문에 인용이 많이 된 논문 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재료과학 분야에서 지난해 ‘고피인용 논문 수’(많이 인용되는 상위 1% 논문 수)는 338편에 달해 세계 8위에 올랐다. 화학(11위, 362편)과 물리학(14위, 339편) 분야도 고피인용 논문을 많이 냈다. 이 밖에 대부분의 분야에서도 게재논문 수 순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해당 분야의 다른 연구자들이 참고할 만한 좋은 논문을 우리나라 과학기술자들이 많이 생산한다는 얘기다.

고피인용 논문 전체에서 한국인 저자의 논문이 차지한 비율을 나타내는 점유율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인 저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각 분야의 주요 연구에 많이 참여한다는 의미다. 재료과학 분야에서 한국인 저자의 점유율은 4.4%에 이르렀고 물리학(3.4%), 화학(3.1%) 등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재단의 자료는 세계적인 학술정보 서비스인 ‘톰슨 로이터’가 22개 분야별로 많이 인용되는 상위 1% 논문을 정리해 만든 중요과학색인(ESI)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작성한 것이다. 논문 수 순위는 유명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 수와 분야별로 평균 피인용수가 높은 저널 5종에 실린 논문 수를 더해 정했다.

○ “지원 확대와 국제협력으로 수준 높인다”


일부 기초 분야에서 연구자 수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환경 및 생태학은 고피인용 논문 수에서 각각 세계 15위, 16위에 올랐지만 점유율은 둘 다 1.8%에 그쳤다. 연구자들이 우수한 연구를 해 피인용지수는 높아지고 있지만, 연구자 수가 부족해 해당 분야에서 점유율이 낮게 나온 것이다.

해외과학자와의 국제협력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연구재단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피인용 상위 1% 논문 중 국제협력 논문의 비율은 55.6%로 세계 평균(30.6%)보다는 높지만 프랑스(71.0%), 영국(67.8%), 독일(66.4%) 등 유럽 과학기술 선진국보다는 낮다.

이근재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개인연구와 새로 출범한 기초과학연구원(IBS) 등을 통해 기초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국제협력을 강화한다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논문 심사 참여자 수도 늘어

좋은 논문을 쓸 뿐만 아니라 좋은 논문을 골라내는 ‘심사’에 참여하는 한국인 과학자도 늘고 있다.

2010년 24회 인촌상 자연과학 부문 수상자인 천진우 연세대 화학과 교수는 2009년부터 미국 화학회가 발간하는 세계적 학술지 ‘어카운트 오브 케미컬 리서치(ACR)’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영향력지수(IF)가 20이 넘는 전문 학술지에 한국인 과학자가 편집장을 맡는 경우는 드물다.

현택환 서울대 화공생물공학부 교수는 2010년 미국화학회지(JACS)의 부편집장에 선임됐으며,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시스템대사공학’이라는 분야를 새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사공학’지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천 교수는 “편집장은 학술지에 실릴 논문을 직접 결정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체 흐름을 보고 주목해야 할 연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며 “한국인 과학자가 학술지 편집에 참여한다는 것은 한국의 과학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기초연구#재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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