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배뇨장애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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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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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수축… 빈뇨 야간뇨 잔뇨증상 심해져
조깅 빨리걷기 도움… 체온 유지에 힘써야

매서운 강추위에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배뇨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혹한에 노출되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참기 힘들어하는 절박뇨, 밤에 자다가도 깨어 소변을 봐야 하는 야간뇨, 소변볼 때 잔뇨가 남는 느낌인 잔뇨증상 등이 심해진다. 심하면 요실금, 야뇨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인체는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신체 내 교감신경자극이 늘면서 피하에 분포하는 혈관을 수축시킨다. 여기에 땀 배출량까지 줄면 콩팥을 통해 배설하는 수분의 양은 늘게 마련이다. 평소에 빈뇨나 야간뇨, 또는 배뇨곤란 등이 있었던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소변 양 증가에 따라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반면 평소에 전립샘비대증 및 배뇨곤란이 있었던 노인 남성은 날씨가 추워지면 갑자기 소변이 더 안 나오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감신경에 대한 자극이 늘면 전립샘 내부에 분포하는 교감신경수용체에도 자극을 줘 전립샘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이때 오줌줄 통로가 좁아져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평소 배뇨곤란 증상이 있었던 남성들이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가 생길 수 있다.

평소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은 예방을 위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빨리 걷기, 조깅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체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내의를 겹겹이 입는 것이 좋다. 또 많은 양의 음주는 배뇨곤란을 악화시키며 급성요폐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감기약 중 일부도 배뇨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복용 전에 의사나 약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오미미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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