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출산보다 고통스러운 요로결석,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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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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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월에 자주 발생… 하루 2L 이상 수분 섭취로 예방
5년내 재발률 50%… 구연산 많은 오렌지 자몽 등 자주 먹어야

요로결석 환자가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요로결석 환자가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올해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회사원 이종걸 씨(45)는 며칠 전 회사 화장실에서 심한 옆구리 통증 때문에 30분 이상 꼼짝하지 못했다. 몸을 움직이면 더욱 심해지던 통증은 옆구리에서 복부로 옮겨 다니다가 30분쯤 지나 씻은 듯이 없어졌다.

다음 날 이씨는 병원에서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이 씨를 돌본 의사는 “요로 결석은 여름이 지난 뒤 갑자기 생길 수 있다”며 “잘못 방치하면 신우신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증이 나타나면 즉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9, 10월에 자주 나타나는 요로결석 통증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저장되는 공간인 콩팥과 요로, 방광 등에 생기는 돌같이 딱딱한 물질이다. 결석의 위치에 따라 콩팥에 생기면 신장 결석, 요관에 생기면 요로결석, 방광에 생기면 방광석이라고 한다.

요로결석 통증은 특히 여름이 끝난 뒤인 9, 10월에 자주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변이 진해진다. 이때 요로결석을 만드는 성분들이 잘 결합되고 결정도 생긴다. 통증은 결석이 커지고 뭉쳐지는 단계인 1, 2개월 뒤에 나타난다. 이때가 9, 10월이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이승렬 교수는 “소변에 칼슘 수산 요산 등이 너무 많아지면 이들끼리 뭉쳐서 돌이 되는데, 여름에는 요로결석의 주성분인 칼슘을 만드는 비타민D가 몸 안에 많아지고 9, 10월에는 뭉쳐진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서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 발생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높고, 2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자주 생긴다.

○통증과 혈뇨가 주요 증상

화장실에 들어간 요로결석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화장실에 들어간 요로결석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요로결석의 주요 증상은 통증과 혈뇨다. 옆구리 하복부 고환 음부 등에 극심한 경련성 통증이 갑자기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박형근 교수는 “결석이 요로를 막아서 발생하는 압력과 결석을 빼내기 위한 요관의 과도한 운동이 통증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혈뇨는 결석이 요로 점막에 상처를 내면서 발생하는데, 미세한 양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자각하기는 어렵다.

등쪽의 갈비뼈와 척추가 만나는 부분을 주먹으로 살살 두드렸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면 요로결석일 확률이 높다. 결석이 요관과 방광에 생기면 빈뇨, 잔뇨감, 배뇨통 등 방광자극 증상이 나타난다.

요로결석은 건강검진 도중 소변검사나 방사선 검사에서 찾아낼 수 있다. 최근에는 요로에 조영물질을 투입해 미세한 결석 입자도 잡아낸다. 또 복부단층촬영(CT)을 통해 결석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결석 크기에 따라 치료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크기에 따라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결석이 0.4cm 이하로 아주 작을 때는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이 요법에서는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서 평균 1, 2주간 배출 여부를 관찰한다.

결석이 0.5∼1cm일 때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동원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체외에서 높은 에너지를 가진 충격파를 발생시켜 결석을 분쇄한 뒤 소변과 함께 자연배출시키는 치료법이다. 침이나 관 등을 인체 내부에 넣지 않는 치료이고, 30∼60분 후면 퇴원할 수 있으며 회복도 빠르다. 이 교수는 “요로결석으로 비뇨기과를 찾은 사람 중 70∼80%가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결석이 X선으로도 보이지 않는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쓸 수 없다.

결석이 아주 미세하거나 1cm 이상으로 클 때는 수술을 한다. 예전에는 개복 수술도 했지만 최근에는 개복하지 않고 요관콩팥 등에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제거하는 경피적신절석술이 쓰인다. 이는 인체에 상처를 적게 내는 최소침습수술로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내시경으로도 힘든 경우엔 복강경 시술을 할 수도 있다.

○재발 위험이 있으면 단백질 섭취에 주의

요로결석은 5년 이내 재발률이 50%에 이른다. 가족 중에 요로 결석에 걸린 경험이 있을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 주기적 운동, 정기 검진으로 요로결석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 환자들은 대부분 생활습관에서 물을 적게 먹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법은 하루 2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고, 염분을 적게 먹으며, 결석의 원인물질인 단백질 칼슘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다.

염분의 과다 섭취는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키므로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요로결석 위험이 있을 때는 단백질 섭취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 생선 등이다.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위험 인자이므로 수산화나트륨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 등이다.

결석 성분을 분석했을 때 주요 성분이 수산칼슘으로 나타나면 비타민 C의 복용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요로결석 환자가 칼슘 섭취를 줄이면 결석의 위험도를 높인다. 이 때문에 칼슘은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칼슘 성분의 영양제는 결석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가급적 자연식에서 얻는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저지방 요구르트, 밀크셰이크, 피자, 치즈, 우유, 연어, 버섯, 아이스크림, 굴, 옥수수빵 등이다.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구연산이 함유된 식품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오렌지 자몽 귤과 같은 시큼한 과일에는 구연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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