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여름 지났는데 유행성 눈병 번져… 철저한 위생습관으로 예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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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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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서 시즌에 자주 발생하던 유행성 눈병이 최근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월 하순 초중고교의 개학 이후 줄어들어야 할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결막염에 걸린 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표본조사 결과 11개 시도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유행성각결막염은 0∼19세 연령대가 38.8%로 가장 많았고, 30∼39세 15.2%, 40∼49세 12.5% 순이었다.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0∼19세 연령대가 51.5%, 30∼39세 15.2%, 50∼59세 10.4%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주천기 교수는 “유행성 눈병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합병증에 유의해야 할 유행성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의 주범은 아데노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5∼25도의 비교적 습한 환경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폭우가 심했던 지난달 이 바이러스가 최적의 서식 환경에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바이러스가 눈 표면에 감염되면 약 일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격한 충혈과 함께 이물감, 가려움, 눈곱, 따가움, 눈꺼풀 붓기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소아들에겐 고열과 목구멍 통증, 설사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난 뒤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2주에서 한 달 정도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심해지면 합병증이 나타난다. 눈동자의 검은 부위에 염증이 퍼져 심한 경우 각막이 혼탁해진다. 이 경우 오랜 기간 침침함이나 눈부심을 느끼게 된다.

‘아폴로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70형, 콕사키바이러스 A24형, 아데노바이러스 11형이 일으킨다. 보통 엔테로바이러스 70형에서 증상이 심하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수영장에서 옮기도 하고 세면도구를 같이 쓰기만 해도 쉽게 감염된다. 집이나 사무실의 출입문, 버스 지하철 등의 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급속하게 퍼진다. 8∼48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일단 감염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곱도 많이 낀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이 심해지면 귀의 림프샘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며 피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때도 충분히 쉬고 관리만 잘 해 주면 합병증 없이 일주일 정도 지나 낫는다.

○철저한 개인위생이 최선의 예방대책

일단 감염이 되면 당장 치료가 어렵다. 증상을 누그러뜨리고 합병증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족의 단체 감염부터 막아야 한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눈병 감염 확산으로 교과 활동이나 업무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예방에 힘써야 한다.

주 교수는 “증세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면 병원에서 항생제나 소염제로 치료받을 수 있다”며 “그 경우 증세가 완화될 수는 있지만 치료 시간까지 단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유행성 눈병 감염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다음은 예방 수칙.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는다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눈에 부종, 충혈, 이물감 등이 있으면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눈병에 걸리면 증상 완화 및 세균에 의한 2차감염 또는 기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안과 치료를 받는다 △전염기간에는 놀이방, 유치원 및 학교 등은 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한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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