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유한양행,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적시에 신약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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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 2012년 중국 내 발매


《국내 제약 환경은 약값 적정화 방안에 따른 가격 인하, 다국적기업의 시장점유율 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시장에서 원하는 신약을 개발해 적시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몰두하고 있다. 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시장 한 곳에 매몰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05년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완공하면서 R&D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R&D 전략실장으로 영입한 남수연 박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한양행의 신약개발을 총괄하는 남 실장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조교수를 거쳐 로슈코리아, BMS 코리아, BMS 싱가포르, BMS 미국 본사에서 신약개발 전략과 임상시험 등을 담당했다.

유한양행은 이뿐 아니라 자체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과제 중심으로 개편하고 국내 벤처기업이나 대학과의 R&D 협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또 R&D 과정을 ‘중단기’와 ‘장기’로 나눠 각각에 맞는 전략을 짜고 있다. 중단기(2∼3년 이내)에는 복제약과 개량신약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단기간 성과를 올리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혁신적인 신약과제에 과감하게 인적, 재정적 지원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된 신약은 임상에서 유효한 결과를 낸다는 가정 아래 처음부터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수출을 목표로 개발하거나 직접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2006년 224억 원이던 R&D 투자규모가 2010년에는 412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 대비 6.35% 수준이다.

R&D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투자가 쉽지 않다. 수년에 걸쳐 많은 비용을 들여 진행했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많다. 유한양행은 최근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새로운 신약개발 과정을 도입했다. 약에 들어갈 후보물질 탐색단계부터 전임상, 임상개발에 이르기까지 중개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즉 신약개발의 가장 첫 단계인 후보물질 개발부터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임상개발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규제 강화와 저가 구매 인센티브제 도입, 내수시장의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주축으로 CMO(의약품 생산대행 전문기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거래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과 품목 확대를 꾀하는 등 유대관계를 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의 제약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선점 전략도 세웠다.

2003년 미국 시장에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를 수출하는 것을 비롯해 당뇨 치료제 원료인 ‘보글리보스’를 원개발국가인 일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2006년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치료제인 ‘타미플루’ 중간체의 원료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위염, 십이지장궤양 등을 타깃으로 자체 개발한 ‘레바넥스’는 중국의 지준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해외에서도 신약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준사는 중국 내 임상을 마치고 2012년 레바넥스를 발매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여러 기업들과 레바넥스 라이선싱 협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이미 칠레, 페루 등 남미 10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의 최상위 제약기업 중 하나인 자이더스캐딜라헬스케어와는 10년간 레바넥스를 공급하기로 2009년 계약했다. 인도에서만 올해 약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은 엔솔테크사와 공동으로 척추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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