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야, 검붉은 피 철철… 상처 눌러 지혈하고 습윤드레싱으로 아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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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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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서철 사고 지혈 및 상처 관리요령

《여름철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 넘어지거나 산과 바다에 널린 날카로운 물체에 부딪혀 상처가 생기기 쉽다. 특히 동맥이 다치면 출혈이 심해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므로 빨리 대처해야 한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 색깔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 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선홍색의 피가 뿜어져 나오면 동맥을 다친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응급 처치를 해야 한다.》
○습윤 드레싱으로 흉터 없이 빨리 아물게


상처를 입고 피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지혈을 한 후 상처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흉터를 막으려면 상처 부위에 습윤드레싱 제품을 붙이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상처를 입고 피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지혈을 한 후 상처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흉터를 막으려면 상처 부위에 습윤드레싱 제품을 붙이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피가 쉽게 멎지 않으면 우선 환자를 눕히고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높인다. 그 다음 상처 부위에서 유리나 나무 조각 같은 상처를 낸 물체를 제거한다. 하지만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겠다고 상처를 후비는 일은 금물이다.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서 지혈을 한다. 피가 많이 흐를 경우 상처 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운 곳을 단단히 묶는다.

지혈을 목적으로 고무줄 등으로 졸라 묶는 것은 몸 전체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만일 출혈이 계속돼 피가 배어 나오면 상처를 누르고 있는 수건이나 헝겊을 풀지 말고 그 위를 조금 더 세게 묶는 것이 좋다.

작은 상처라도 발생하면 먼저 소독을 해야 한다. 소독은 병을 일으키는 병균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2차 감염을 예방하는 소독약은 과산화수소수, 베타딘 또는 포타딘(빨간약) 등이 있다.

소독약이 자극적이어서 상처 치료에 오히려 안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 소독을 하지 않고 드레싱 제품을 쓰거나 염증이 생긴 뒤 드레싱 제품을 사용하면 균이 더 잘 생기는 보습 환경이 만들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소독으로 감염을 막았다면 상처를 흉터 없이 잘 아물게 하는 게 중요하다. 요즘에는 보습 환경에서 상처를 아물게 하는 습윤 드레싱 제품이 나와 처치가 한결 쉬워졌다. 일동제약 메디폼 등이 대표적인 습윤 드레싱 제품이다.

습윤 드레싱 제품으로 상처를 덮으면 진물 등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세포가 들어있는 산출액이 증발되지 않아 치유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흉터도 줄어든다.

얕은 상처일 경우 초기에 습윤 드레싱을 사용하면 흉터를 줄일 수 있다. 피부가 벌어져 근육이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라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소독과 봉합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 유형별 치료법

상처 치료법은 유형에 따라 다르다. 피부가 찢어져서 생기는 열상을 입으면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지혈을 한다. 지혈이 되면 상처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없앤다. 씻을 때 상처를 조심스럽게 다뤄 다시 피가 나는 것을 방지한다. 이물질 제거 시 핀셋을 사용한다면 끓이거나 불에 달구어 소독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상처를 비누로 씻은 뒤 물로 헹구고 소독된 거즈나 천으로 물기를 닦아낸다.

의사 지시 없이는 연고나 소독약 등을 함부로 바르지 말고 상처 부위는 멸균된 거즈로 덮는다. 만약 찢어진 부위가 벌어지면 1회용 반창고로 상처를 붙여준다.

못, 칼, 바늘 등에 찔리는 자상은 좁고 깊게 나지만 출혈은 적다. 피에 의해 세균이 밖으로 씻겨 나올 확률이 적어지므로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파상풍균은 산소가 부족한 깊은 상처 부위에서 잘 자라므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모든 자상은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원칙이다. 또 상처 부위를 압박해 피가 나오도록 함으로써 세균이 밀려 나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멍이 들면 가능한 한 빨리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한다. 멍든 부위가 팔이나 다리이면 그 부위를 심장의 위치보다 높게 올려서 부기가 빨리 빠지도록 한다. 멍든 지 24시간이 지난 뒤에는 더운 물로 찜질을 한다. 멍든 부위가 심할 때는 병원을 찾아 골절이나 다른 손상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화상도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만 했으면 1도, 물집이 잡히면 2도 화상, 화상 부위가 회색이나 하얀색으로 변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3도 화상이라고 볼 수 있다.

2도 이상의 화상이라면 우선 화상 부위에서 물체(옷, 신발, 반지 등)를 모두 제거한다. 옷이 화상 상처에 달라붙은 경우는 억지로 분리하지 말고 환자를 빨리 의료기관에 옮겨야 한다. 소아 환자의 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 무턱대고 차가운 물로 식히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얼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피부 손상이 가중되므로 얼음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식힌 뒤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싸고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도움말=전욱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교수>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상처 치료 이렇게 하세요

①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②출혈이 있으면 직접 압박법으로 지혈을 한다.

③지혈 후 상처를 비누와 물로 씻어 이물질을 없앤다.

④상처를 물로 헹군 후에는 소독된 마른 거즈나 천으로 물기를 닦아 낸다.

⑤상처 부위를 멸균된 거즈로 덮는다.

⑥병원에 가기 전 의사의 지시 없이 연고나 소독약 등을 바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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