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硏, 해외에 첫 GPS기준국 세운다

  • Array
  • 입력 2011년 6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몽골-미크로네시아에 9월까지… 국제기준국 등록 추진

한국천문연구원 ‘GPS 삼총사’ 최만수 노경민 정종균 연구원(왼쪽부터). GPS 인공위성과 기준국 모형을 앞에 놓고 기준국 설치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천문연은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추크 주와 몽골 사인샨드에 GPS 기준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 ‘GPS 삼총사’ 최만수 노경민 정종균 연구원(왼쪽부터). GPS 인공위성과 기준국 모형을 앞에 놓고 기준국 설치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천문연은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추크 주와 몽골 사인샨드에 GPS 기준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해외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 기준국 2개를 설치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GPS 기준국을 설치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문연은 이들 두 기준국을 ‘국제기준국’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최만수 천문연 선임기술원은 16일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추크 주의 한-남태평양해양연구센터와 몽골 사인샨드에 GPS 기준국을 세우기로 했다”면서 “국제기준국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크는 8월 말경, 사인샨드는 우기가 끝나는 9월경 기준국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GPS 기준국은 상공 2만200km에서 돌아다니는 GPS용 인공위성이 보내는 신호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기준국에는 GPS 수신기가 달려 있다. 천문연이 제작한 GPS 기준국은 높이 3m의 철탑 모양으로 하얀색 플라스틱 반구(半球)가 꼭대기를 덮고 있다. 이 반구 안에 안테나가 들어 있어 인공위성이 보낸 신호를 잡는다.

국내에 설치된 GPS 기준국은 총 86개. 이 가운데 국제기준국으로 공인받은 곳은 대전과 수원 2개뿐이다. 일본은 12개가, 중국은 8개가 국제기준국으로 등록돼 있다. 세계적으로는 350개쯤 된다. 최 기술원은 “한반도 인근에 GPS 국제기준국이 많으면 좋겠다는 국제사회의 꾸준한 요구가 있었다”면서 “추크와 사인샨드는 비어 있는 부분을 채우기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기준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준국이 들어선 환경도 일차적인 평가 대상이다. 인공위성이 보내는 신호가 워낙 약해 기준국을 중심으로 반경 3∼4km 안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어야 한다. 또 위성이 보내는 데이터를 기준국이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최 기술원은 “천문연은 2007년부터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에는 유일하게 GPS 국제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GPS 데이터 운영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