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수학연구 인프라 지원해야”

  • Array
  • 입력 2011년 6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마커스 킬 美 미네소타大 수학과 교수

마커스 킬 미국 미네소타대 수학과 교수는 15일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수학 수준이 놀랄 만큼 빨리 성장하고 있다”면서 “수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마커스 킬 미국 미네소타대 수학과 교수는 15일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수학 수준이 놀랄 만큼 빨리 성장하고 있다”면서 “수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수학자에게 컴퓨터, 연필, 종이만 있으면 된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수학자들에게도 연구 인프라 지원이 필요합니다.”

서울대 수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융합 수학 서울대 포럼’ 참석차 방한한 마커스 킬 미국 미네소타대 수학과 교수는 15일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학자들에게는 연구할 시간과 다른 학문 분야 사람들을 초대해 토론할 여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킬 교수는 수학은 이제 혼자 하는 연구라기보다 융합 성격이 강한 학문으로 물리학 화학 공학 등 타 과학기술 분야와 유연하게 교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 게놈 연구, 입자 가속기 등 과학기술 발달로 방대한 연구자료를 모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 방대한 자료에서 결론을 이끌어내게 해주는 것이 수학자들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물리 화학 공학 등 개별 학문 분야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를 수학자들과 같이 풀면 의외로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수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틀로 보면 답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미네소타대에 위치한 ‘수학 및 응용연구소(IMA)’ 부소장을 함께 맡고 있는 킬 교수는 수학 관련 연구소가 이러한 융합수학의 중심으로 수학자, 연구소, 산업체 등의 연구자들이 소통할 연결점이 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MA는 연간 450만 달러(약 45억 원)를 지원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수학자와 다른 분야 과학자를 한 방에 모아놓고 연구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킬 교수는 “한국의 수학이 속도감 있게 발전하고 있고 ‘모멘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의미에서 ‘이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연구소, 산업체들이 한국 수학계의 성공을 이해한다면 이들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