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트위터에서 전 세계 7대 언어…성장률 3400%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9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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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 방한 "사랑해! 한국"
● "이제 트위터도 한국어로 서비스…LG U+ 다음과 제휴"

세계적인 140자 단문 SNS인 트위터가 한국어 서비스를 본격화 한다.

트위터는 1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며 "트위터 사이트와 모바일 사이트를 이제는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이제 트위터 내 언어 설정을 통해 간편하게 한글어 메뉴가 지원되는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트위터의 사용자 환경(UI)이 한국어로 변경됐을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트위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트위터의 한국어 지원으로 이제 트위터는 7개 언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지원하게 되어 한국어는 '세계 7대 트윗언어'로 진입한 셈이 됐다.(세계 최대 언어인 중국어는 중국의 SNS 규제정책으로 아직은 정식 서비스 되고 있지 못하다)

현재 트위터 국내 사용자는 250만 명에서 300만 명 규모로 페이스북과 함께 최근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SNS 서비스로 꼽힌다.

특히 트위터는 포털사이트 다음과의 제휴를 본격화 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다음은 트위터의 실시간 정보를 자사의 여러 하위 서비스를 통해 노출하는 방식을 통해 트위터와의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트위터는 다음뿐만 아니라 KT를 비롯한 여타 통신 및 미디어사들과 연쇄 접촉을 통해 한국의 IT비즈니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해나간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본격적인 한국어 서비스 시작…SMS 서비스도 LG와 파트너쉽

한국어 서비스에 발맞춰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가운데 하나인 에반 윌리엄스가 직접 한국을 찾아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들을 열광시켰다.

윌리엄스 트위터 공동창업자는 19일 오전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나라"라며 "트위터는 한국을 사랑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조금은 독특한 경영자로 손꼽힌다. 친구인 잭 도시와 함께 마이크로 블로그인 트위터를 창업해 전 세계 2억 명의 사용자가 하루 9000만 개의 트윗을 쏟아내는 세계 3대 SNS로 키워낸 주역이지만 과감하게 전문 경영인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고 개발실로 복귀하는 결단을 내린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날 윌리엄스는 "한국에서 트위터 사용 개선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었고 한국 내 파너들과도 논의했다"면서 "오늘부터 트위터를 한국어로 서비스한다"고 재차 공언했다. 특히 이번 방문이 한국인들이 트위터를 많이 사랑해 주어서 보답 차원이라고 밝히며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실시간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라며 "게다가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는 특성 때문에 이 만큼 인기를 끌수 있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단순 소셜네트워크가 아니라 인포메이션 네트워크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5년 전 트위터의 창업자 가운데 하나였던 윌리엄스는 트위터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라 오히려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에 가깝다고 정의한 뒤 "자신이 아는 사람 뿐 아니라 유명인이나 기업가 등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리엄스는 "5년 전 친구들과 메시지를 교환하는데서 시작한 트위터가 정치적 견해와 자연재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면서 "뉴욕타임스가 평했듯 트위터는 뉴스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트위터는 일반 SNS가 아닌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벌어진 지방선거에서 젊은 세대가 트위터를 선거독려에 활용한 사실을 거론하며 트위터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거론했다.

회견 내내 윌리엄스는 한국의 IT 경쟁력에 대한 존경심도 감추지 않았다. 특히 2010년 1월 1일부터 12월30일까지 한국의 트위터의 성장세가 3400배에 달했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이 발달돼있고 인터넷이나 모바일의 발전도 대단하다"면서 "트위터에 있어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 법인 설립 계획은 없으며, 한국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윌리엄스는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괴짜'라는 평가에 대해 웃으면서 "맞다"고 답한 뒤 "지난 10년 간 사람들이 자기를 표현하고 정보를 공유하는데 집중해 왔는데 그것이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젊은 개발자 혹은 창업자들에 대한 조언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이 있으면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지금까지 제가, 그리고 트위터가 한 일"이라고 마무리 지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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