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취중진단]선배와 상사는 술 잘 먹는 여자가 예쁘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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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결혼 21년 차인 주부 신모 씨(46). 남편은 늘 사업으로 바쁘다. 아이들은 더 이상 엄마의 손길을 원하지 않는다. 빈집에 홀로 남아 있으니 지난날이 아쉽고 후회스럽기만 하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한 잔, 두 잔 입에 댄 술이 이제는 밤마다 소주 한 병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례 2 직장생활 3년 차인 오모 씨(27· 여). 직장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동료와 어울려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주말에는 자취방에서 혼자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 지금은 알코올 때문에 위궤양 치료를 받으면서도 술을 마시는 자신이 두렵다.

우리는 주위에서 위와 같은 사례의 여성을 종종 보게 된다. 두 여성은 모두 알코올의존증(알코올중독) 환자에 해당한다.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대부분은 중년 주부이다. 중년 주부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남편, 시부모와의 갈등, 엄마를 무시하는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들은 마땅한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혼자 술을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다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의존증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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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들의 알코올의존증 문제도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대학에서는 선배들이, 직장에서는 상사들이 술을 권하기도 한다. 직장 여성의 35%가 필름 끊김을 정기적으로 겪는다는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20대에 알코올의존증에 걸리면 40대에 들어 또 다시 알코올의존증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은 우울증과 불안증세 등을 함께 겪는다. 심한 수치심과 죄책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환자 비율도 남성보다 높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을 위한 치료,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 서로의 아픔과 희망을 나누며 단주를 실천하는 12단계 12전통 치료 등 심리 치료와 더불어 미술요법, 운동요법, 레크리에이션 등 대안적 치료 프로그램이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가족의 외면과 사회적 편견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 적지 않다. 가족과 헤어져 홀로 방치되어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알코올의존증을 혼자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가족들의 이해와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다.

양재진 원장 여성알코올중독치료전문 W진병원 guterarzt@cyworld.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정선우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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