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왜 자꾸 ‘인터넷전화’를 얘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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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9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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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일단 가격은 싸고 기능은 일반 전화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통화 품질이 그간 사용해왔던 일반 전화보다 떨어지지 않느냐?’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뭐, 둘 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시작되고 나서 많은 발전이 있었고 이제는 통화품질에 대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아직까지 100%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myLG070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myLG070

하지만, 어떤 이들은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이동통신 및 유선통신전화가 인터넷전화로 변화하리라고 말한다. 대체 이 인터넷전화가 무엇이기에 이렇게들 말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1. 인터넷전화, VoIP란?

VoIP는 Voice Over Internet Protocol의 약자로, 흔히들 인터넷전화라고 많이들 말한다. 인터넷은 디지털로 변환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VoIP는 여기에 Voice 즉, 사람의 소리(음성)를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크게 어려운 얘기는 아니다. 일반 유선전화는 전화선을 통해 사람의 음성을 전달해 주었다면, VoIP는 사람의 음성을 데이터로 변환해 인터넷망을 통해 전달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그 안에 들어가는 하나하나의 기술들에 대해서 알아보면 오히려 더욱 복잡해지니 이렇게만 생각하도록 하자.

과거에 인터넷전화의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좋지 않았다는 말은, 음성을 데이터로 변환해 전달하고 다시 데이터를 음성으로 변환해 듣는 기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전송속도의 발전사를 잠시 뒤돌아 보아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어 있다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봐도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즉,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기 위한 음성<->데이터 간의 변환 기술과 빠른 전송속도의 인터넷망이 구축되어 있지 못해 이러한 오해가 생겼던 것이다(당시에는 자주 끊기고 통화음질도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유무선 공유기도 이젠 각 가정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유무선 공유기도 이젠 각 가정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각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 하나 정도는 쓰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이 유선 인터넷을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 주는 AP(Access Point) 기기(유/무선 공유기)도 이제는 많이 보급되었다. 그만큼, 유/무선을 포함하는 빠른 전송속도의 인터넷망이 잘 구축되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인터넷전화는 LG U+의 myLG070, SKT의 SK브로드밴드, KT의 QOOK에서 브랜드를 홍보하며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IPTV와 같이 통합해 서비스하거나 각각의 상품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먼저 시장에 나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myLG070은 현재 전국 160~170만여 곳에 설치가 되어 있을 정도. 도심지에서 길을 가다가 070 신호가 잘 잡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기능과 쓰임새는 기존의 일반 전화와 같지만, 전화선이 아닌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것이 VoIP, 인터넷전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이제는 인터넷망도 잘 구축되어 있고, 음성과 데이터의 변환 기술이 좋아져 통화품질도 상승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의 장점을 몇 가지 꼽아보자면,
1. 이용요금이 저렴하다.
2.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통합해 이용할 수 있어 영상통화, 메시지 전송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3. 인터넷망과 통합해 기존 일반 유선전화망보다 관리가 편리하다.
4. 이미 구축된 인터넷망 장비를 사용해 새로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2. 그럼 기존 유선전화망은 사라지게 될까?

이 문제는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미 진행되고 있던 점이다. 현재 인터넷전화 망은 초고속 인터넷 회선 서비스와 더불어 빠르게 늘어가고 있어, 기존 유선전화망을 대체하는 상황이다. 결국, 전국적으로 1,5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기존 유선전화망과 이를 이용하는 일반 전화기는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체되어 나갈 것이다.
아날로그 일반 전화는 이제 찾기 힘들다
아날로그 일반 전화는 이제 찾기 힘들다

일부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대체될 것이 분명하며, 이후에는 유선전화망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일반 전화기 즉, 단말기를 제조하는 업체가 사라지고 있어 앞으로는 사양길에 접어들 것이 분명하다. VoIP 통화품질이라는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싸다라는 장점만이 남기 때문에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몇몇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한 예로 정전되었을 때 일반 전화기는 계속 연결이 가능하지만, VoIP 인터넷전화는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3. 모바일 인터넷 전화, m-VoIP란?

앞서 말한 인터넷전화와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약간 의미가 다르다. 요즘 통신사에서 다 같이 인터넷전화라고 설명하지만, 분명히 다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는 유/무선 인터넷망을 이용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전화, m-VoIP는 흔히들 2G, 3G라고 말하는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즉, 이용하는 통신망이 다르다.
대표적인 m-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
대표적인 m-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

하지만,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무선으로 VoIP를 하는 것과 3G망을 통해 m-VoIP를 하는 것을 헛갈려 경우가 종종 보인다. 똑같이 무선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용하는 통신망이 다르기에 구분을 두는 것이 맞다. 특히, 이 부분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에 선을 그어 설명하는 것이 좋다(이 부분은 뒤에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요즘 스마트폰을 생각해보자.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 인터넷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3G 상태로도 인터넷을 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다. 즉, 인터넷을 할 정도로 빠른 전송속도 구현이 3G 이동통신에서는 가능하기에 이를 이용한 m-VoIP가 가능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현재 Wi-Fi는 802.11n으로 3x3 MIMO 기술 적용 시 최대 전송 속도는 450Mbps
현재 Wi-Fi는 802.11n으로 3x3 MIMO 기술 적용 시 최대 전송 속도는 450Mbps

m-VoIP는 통화품질 측면에서 VoIP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3G 전송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유/무선 인터넷 전송속도보다는 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고, 3G 전송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어 가고 있으니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다.

정리하자면, m-VoIP의 조건은 3G망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일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여야 하고, 그 단말기의 성능이 음성을 데이터로 변환하고 다시 데이터를 음성으로 변환하는데 충분해야 하며, 해당 변환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3G 이동통신과 같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충족되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G 이동통신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이 요구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기에 이 m-VoIP를 적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이다.

4. 기존 이동통신에서 m-VoIP로의 전환은?

인터넷전화가 점점 기존 전화망을 대체해 가는 속도는 빨라지리라고 예상되지만, m-VoIP 즉, 모바일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은 사실 그렇게 빠르게 변화되고 있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이동통신사의 이익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이동통신사의 수익은 음성통화에서 발생한다. 즉, 10초당 18원(SKT는 1초당 1.8원)에 해당하는 음성통화 요금이 이동통신사의 주 수입원이기에, 음성통화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m-VoIP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간단하다. 기술은 마련되어 있지만, 적용되어 실행했을 경우, 각 이동통신업체의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실행하지 않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m-VoIP를 이동통신사들이 점점 허용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작년 10월경 미국의 AT&T가 아이폰 3G에 무선 m-VoIP를 전격 허용한다고 발표한 것. 그 이전에 AT&T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m-VoIP를 허용하면 데이터양이 증가해 네트워크의 안정성에 저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m-VoIP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m-VoIP 서비스 접속 자체를 차단해 오던 입장을 버린 것이다.

작년 11월 우리나라도 KT에서 아이폰을 출시할 때(본격적인 스마트폰의 도입 시기라고 볼 수 있는)부터 최근까지 모든 이동통신사에서 m-VoIP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해왔었다. 하지만, 지난 7월 14일 SKT가 자사의 3G 망에서 일부 스마트폰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 이용을 허용하며, m-VoIP 서비스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데이터 무제한이 풀린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올인원 55’의 경우 55,000원에 무료통화 300분, 무료문자 200건이 있었지만, m-VoIP를 허용하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까지 풀려 조건만 맞는다면 이제는 공짜로 전화통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와이파이 신호로 이용하는 통화품질과 3G 상태로 이용하는 통화품질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제약을 풀어줬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앞으로 이동통신의 전송속도가 증가하고,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능과 해당 애플리케이션(‘스카이프’와 같은 음성<->데이터 변환 프로그램)의 성능이 발전하면 계속 나아질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m-VoIP로의 전환 속도도 점점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VoIP, m-VoIP의 도입은 결국 실제 사용하는 이용자의 이익이 커진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사용하는 요금이 저렴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일반 전화를 사용하면 단순한 음성통화 기능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이동통신사의 변화를 예측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음성서비스에서 수익을 거둬오던 기업의 지금 형태에서 앞으로는 데이터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연,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은 어디가 될지, 이를 먼저 앞장서서 이끌 기업은 어디일지 예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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