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당신의 나이, 척추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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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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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주요 척추질환 척추측만증, 만성요통,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정상적인 ‘S자형’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척추건강검진 받아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의 변화를 경험한다. 이때 척추는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척추의 모양은 S자형. 하지만 태어난 직후엔 둥근 C자형을 띈다. 걷기 시작하면 늘어진 C자형이었다가 성장기를 거쳐 S자형이 된다. 노년기엔 허리가 서서히 굽어 다시 C자형으로 변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척추가 이런 모양은 아니다. 성장하면서 뒤틀릴 수 있고 젊어도 휘고 굽을 수 있다. 반대로 노인도 곧은 허리를 가질 수 있다.

척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검진’이다. 척추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으로 비교적 쉽게 병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령에 따른 주요 척추질환과 척추검진의 중요성을 척추전문 21세기병원 성연상 병원장에게 들어봤다. 지난 15년간 척추관련 질환을 진료해온 성 병원장은 2만 건에 달하는 척추질환 수술을 진행했으며 현재도 월 평균 100회 이상의 수술을 맡고 있다.

○ 어린이·청소년기-성장통 아닌가요? 초등학교 5∼6학년생 100명 중 15명이 척추측만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 골반이나 어깨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허리 통증. 하지만 이를 성장통으로 오해하고 방치했다간 상체가 덜 자라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할 수 있다. 또 쉽게 피곤해져 의욕을 상실하기도 한다. 심하면 심장과 폐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성 병원장은 “아이의 허리를 90도 굽혔을 때 어깨가 평행하지 않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면서 “검사로는 비교적 간단한 X선 촬영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성 병원장은 “척추의 휜 각도가 10∼25도 이상이면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조기 발견하면 재활운동, 보조기 착용 등으로 질병 진행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0∼40대 직장인-젊다고 안심하지 마라! 사무직 직원의 75%가 허리 통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면서 허리를 구부리거나 몸을 누이는 자세를 취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이런 자세는 척추 건강에 영향을 미쳐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젊다고 해서 통증을 무시하면 허리디스크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목디스크를 호소하는 현대인도 늘고 있다.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최신 디지털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C자형 곡선인 목뼈가 일직선으로 굳어지는 것. 목이 뻐근한 증상을 가볍게 여겼다가 목의 인대가 석회화되는 특이질환인 ‘후종인대골화증’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성 병원장은 “젊은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진이 특별히 요구되진 않지만 직업이나 생활습관으로 허리나 목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필히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50대 이후, 갱년기 여성-골밀도를 높여라! 갱년기 여성은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에 시달리기 쉽다. 뼈가 약해지면 각종 골절로 크게 다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성 병원장은 “50세 이후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의 강도를 확인해야한다”면서 “남성이라도 음주와 흡연 등으로 골밀도가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뼈의 강도는 약해진다. 뼈가 단단하지 않으면 척추뼈 마디가 어긋나는 등 척추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크다.

성 병원장은 “중년 이후 X선 촬영과 골밀도 검사로 척추 상태를 미리 파악해둬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통증이 없더라도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거나 허리가 틀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노년기-나이 탓은 금물! 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도 불리는 척추관협착증은 노인층에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다리와 허리에 힘이 없고 통증이 심해 걷는 데 무리가 따른다. 심하면 허리가 서서히 굽어든다.

성 병원장은 “노인층은 퇴행성 척추질환을 나이 탓으로 여기고 통증을 참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상을 진단받고도 수술이 부담스러워 민간요법 등에 매달리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데도 수술을 꺼리다가 평생 허리를 쓰지 못하고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성 병원장은 “80세 이상 환자도 부분마취, 최소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대개 합병증, 부작용 등이 없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면서 “평소 허리가 저리고 땅기는 느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본 기사는 의료전문 정선우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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