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문화… 미래를 보고 투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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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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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사이언스 좌담회
“대중참여 유도를… 인문학 등과 소통도 중요”

런던 과학박물관 다나센터 그레이엄 파멜로 소장, 폼페우파브라대 블라데미르 데 세미르 교수,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 이사장, 윌리히연구소 한스페터 페터스 교수(왼쪽부터)는 “과학은 문화의 일부인 만큼 사회와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
런던 과학박물관 다나센터 그레이엄 파멜로 소장, 폼페우파브라대 블라데미르 데 세미르 교수,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 이사장, 윌리히연구소 한스페터 페터스 교수(왼쪽부터)는 “과학은 문화의 일부인 만큼 사회와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은 문화의 일부입니다. 사회와 분리시켜서는 안 됩니다. 대중의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동아사이언스는 ‘미래를 여는 풀뿌리 과학’ 시리즈(총 7회)를 끝내며 영국 런던 과학박물관 다나센터 그레이엄 파멜로 소장, 스페인 폼페우파브라대 블라데미르 데 세미르 교수, 독일 윌리히연구소 한스페터 페터스 교수,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 이사장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달 초 열린 ‘2009 과학창의 미래연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레이엄 파멜로 소장=대중은 건강처럼 자신과 직접 관련된 주제나 우주론처럼 아예 관련이 없는 주제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에는 대중에게 과학을 이해시키려고 했지만 이런 접근법은 실패했다. 이제는 과학자와 대중의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대중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참여시켜야 한다.

▽블라데미르 데 세미르 교수=과거에는 과학기술을 토대로 사회의 양적 성장에만 집중했다. 앞으로는 사회의 구성원인 대중과 과학기술의 소통을 통한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정윤 이사장=기후변화나 에너지 고갈, 물 부족 등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현안에 대해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해야 한다.

▽세미르 교수=스페인은 정부 예산의 1.2%를 과학기술에 투자한다. 유럽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 결과 스페인의 실업률은 최근 2배나 증가했다. 10년 뒤를 내다보고 과학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박물관 등 비정규 과학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파멜로 소장=영국 기업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투자에 소극적이다. 다행히 영국에서 가장 많은 기금을 운영하는 웰컴트러스트재단이 과학문화 확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신종 플루가 유행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더욱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페터스 교수=독일어로 과학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까지 포함한다. 과학 대중화나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비(非)과학자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파멜로 소장=인터넷을 융합의 수단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14개 대학은 누구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다. 과학자든 인문학자든 자신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융합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인문학은 통찰과 사고에서 시작되며 과학은 발견과 창조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 둘은 인간의 지적 활동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뜻이다. 학문 간 벽은 없다는 말이다. 앞으로 학문 간 소통과 융합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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