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IPTV]‘재미+교육’ 오늘 저녁은 온가족 게임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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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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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교육… 그 다음 인터넷TV(IPTV)의 ‘별미’는 바로 게임이 아닐까. 온라인, 비디오 게임이 본체(PC·콘솔)-화면(모니터·TV)-조종기(키보드·컨트롤러)로 구성된다면, IPTV 게임의 기본 골격은 셋톱박스(수신기)-디지털TV(화면)-리모컨(조종기)으로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TV에 내장된 게임 형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온라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이나 현란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대작 게임 수준에는 못 미친다. 단순한 웹보드 게임, 혹은 모바일 게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런 게임 수준이 ‘낙후된 시스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IPTV 게임 이용자는 열혈 게이머가 아닌 TV 시청자다.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짧고 몰입도가 낮기 때문에 오히려 간단하고 즉흥적인 게임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사업자 3사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원 버튼’으로 움직이거나 소파에 드러누워서도 게임을 할 수 있는 단순 캐주얼 게임이 대부분이다. 또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것을 감안해 다른 지역의 어떤 사용자들과도 즐길 수 있는, 다소 아기자기한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아빠부터 막내 동생까지… 주제는 ‘가족’

IPTV 환경에서는 TV 시청자가 게임을 즐기는 잠재 이용자. 이에 따라 IPTV 3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게임’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KT의 쿡(QOOK) TV는 윷놀이, 리듬액션게임 등 약 25종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 온라인 게임을 TV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대부분 게임 난이도는 모바일 게임 수준으로 평이하다. 이 중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친한 친구들’은 프리챌에서 내놓은 동명 모바일 게임의 IPTV 버전으로 인맥 만들기를 주제로 한 게임이다. 기본 캐릭터를 이용해 주변 친구들을 많이 모으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다.

KT는 현재 리모컨 여러 대를 이용해 고향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 중이다. 내용은 두뇌개발이나 치매 예방을 위한 기능성 게임, 한자 익히기와 같은 교육용 게임이 대부분이다. 또 요리를 주제로 한 ‘도전 요리왕’을 비롯해 버스 안에서 균형 잡기 게임인 ‘열혈소녀’, 돌고래 육성 게임 ‘아기고래쿠아’ 등 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정 계층이 좋아할 ‘그들만의’ 게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연령대별 차별화 전략을 세운 LG데이콤은 온라인 바둑 게임, 빈 칸에 숫자를 채워 넣는 ‘스도쿠’ 게임, 같은 그림을 3개 맞춰 제거해나가는 퍼즐 게임 ‘벅사’ 등 두뇌 게임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대부분 리모컨 버튼 한두 개로 작동할 수 있어 중장년층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LG데이콤은 앞으로 10대를 겨냥한 패션 게임이나, 20대 여성이 좋아할 요리, 20, 30대 남성을 위한 스포츠, 전투 게임 등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 하나라도 더 배우자… TV 속 기능성 게임

SK브로드밴드는 이른바 ‘교육용 IPTV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TV의 위치가 대부분 거실에 놓여있고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한다는 것에 착안해,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 게임에서 벗어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콘셉트로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그라비티와 함께 유아용 기능성 게임인 ‘뽀로로 놀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3차원(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속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만든 작품으로 총 6개의 게임으로 구성됐다. ‘팔딱팔딱 낚시놀이’나 ‘요리조리 보드놀이’ 같은 단순 게임도 있지만 카드의 위치를 기억해 맞추는 ‘알쏭달쏭 그림놀이’ ‘조각조각 퍼즐놀이’ 등은 기억력 증진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 따르면 IPTV 게임 시장 규모는 2012년에 최대 37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다양한 게임을 내놓는 것. 이와 함께 셋톱박스와 리모컨의 성능을 향상시켜 고성능 게임을 즐겨 하는 10, 20대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것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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